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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03. 2019

아침에 일어나 절을 하면

몸의 신비

절을 하면 몸이 정상화된다.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뻐근하다.

절을 하기 시작하면 몸이 풀린다.

몸은 움직여줄 때 정상 가동된다.



잠자는 시간이 평화롭지는 않다.

언뜻 보기에는 움직임이 없으니 평화로울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잠자는 동안 우리 몸은 엄청난 일을 한다.

대청소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하룻밤에 대여섯 번에 걸쳐 램수면을 한다.

램수면이란 빠른 안구운동이 동반되는 상태다.

마치 무엇인가 보는 것처럼 눈동자가 빨리 움직인다는 것이다.

꿈을 꾸는 시간이라 짐작된다.


인간의 의식은 스스로 정비하고 복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잠을 자는 동안 생시에 마치지 못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정비한다.

밤새 의식의 창고는 대청소를 하는 것이다.

잠에서 깨고 나면 멍한 이유가 격한 청소작업의 후유증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잠에서 깨어 일상을 시작하려면 예열을 해주어야 한다.

가볍게 몸을 풀고 씻고 하는 활동이 몸과 마음을 일깨우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바로 절을 하면 어떨까.

쾌속 충전이 된다.


절을 시작해서 50배쯤 되면 기운이 활발하게 돌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거북했던 느낌도 풀리기 시작한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도 분리되어 보이기 시작한다.

절이 계속되어 땀이 나기 시작할 무렵에는 무심의 경지도 맛볼 수 있다.


숨이 차고 어깨나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엎드렸다 일어나는 동작을 단순 반복하면서 싫증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잠시 정신을 놓을 때도 있다.

그래도 절을 계속 하다보면 마음을 '지금 여기'에 두게 된다.


절을 하는 동안 뭉쳐 있던 근육이 풀린다.

지쳐서 늘어져 있던 마음은 다시 자극이 된다.

복잡하게 꼬여 있던 생각들은 거칠어지는 숨과 함께 저절로 놓아진다.

절을 마치고 시작하는 일상은 한결 가볍고 분명하다.



절은 자연치유력을 일깨우는 좋은 방법이다.

절을 하면 몸과 마음이 깨어난다.

일어나자마자 절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큰 힘을 얻는다.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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