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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5. 2019

스스로 조율하며

자율의 미덕

"알아서 해."

이 말이 어떻게 들리는가.

맥락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 말이 반가우면 좋겠다.



아이들의 '3요'가 있다고 한다.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싫다고 한다.

무엇을 물어도 모른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한다.

어른들은 속이 뒤집힌다.


왜 이런 틈이 생겼을까?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하지 못했다.

지시하고 금지하는 식으로 길들여왔기 때문이다.


'자율'이란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자율성이 있으면 '3요'같은 대응을 하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 하는 가운데 자율성이 말라죽는다.

자율성이 죽으면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섭식장애를 살펴보자.

너무 많이 먹어 비만이 되거나 너무 안 먹어서 비쩍 마른다.

스스로 조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안 먹으면 되는데.


억지로 정해놓은 대로 따르다 보면 자율기능이 손상된다.

모자라면 채우고 넘치면 덜어내는 방식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한다.

스스로 알아서 조절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율기능이 손상되면 문제가 생긴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마구 쏟아부으면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

어릴 때부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으면 알아서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3요'가 생긴다.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소외되는 것이다.


자율성은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에 꼭 필요한 덕목이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은 기계와 다를 것이 없다.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스스로 알아서 조율할 수 있어야 책임을 질 줄도 안다.


자율에서 창의성도 나온다.

의욕을 가지고 잘 해내려 애쓸 때 절실해지기 때문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절실한 마음일 때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길들여진 대로만 하면 새로운 길을 찾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인생은 매일이 새롭다.

익숙하고 길들여진 대로만 살면 매사가 귀찮아지기 쉽다.

스스로 마음을 내어서 새 길을 찾을 때 호기심과 의욕이 생긴다.

의욕을 가질 때 인생길에 활력이 넘치게 된다.



알아서 하기.

조화롭게 살기.

살맛 나는 일상.

모두 자율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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