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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6. 2018

비합리적 사고 바꾸기

합리적 정서 요법

'조그마한 실수도 절대 하면 안 돼.'

'모든 사람한테 인정을 받아야 해.'

'나쁜 생각만 해도 그것은 죄가 되는 거야.'

'1등을 못 하면 살아 있을 가치가 없어.'

'다른 사람한테 절대로 피해를 주면 안 돼.'

과연 그럴까?

이런 생각들이 일상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가운데 흑백논리라는 것이 있다.

'검거나 희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이 사고에 빠지면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나누려 한다.

친구가 아니면 적이라고 본다.

좋지 않으면 나쁜 것이라 여긴다.

중간이나 절충점이 없어서 유연하지 못하다.


흑백논리로 세상을 보면 항상 선택에 쫓긴다.

세상 일이라는 게 두부 자르듯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들이 수두룩한데도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까 현실성 없는 불합리한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서 '동성애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신이 있다고 믿느냐 없다고 믿느냐?', '보수냐 진보냐?'와 같은 질문을 하고 대답에 따라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는 식이다.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불합리한 흑백논리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현실성이 없는 불합리한 사고방식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심각하다.

늘 1등만 하던 학생이 한 번 2등을 하자 자살을 해 버린 일도 있다. 이 학생은 1등을 해야만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었다.

엘리트로만 살아온 사람이 빚을 지자 가족들과 동반자살을 기도했는데, 알고 보니 그가 가진 자산이 빚보다 훨씬 많았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명예가 실추된 것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애인이 그만 만나자고 하니까 애인의 가족까지 살해해버린 남자도 있다.

이런 비극들은 현실성이 없는 불합리한 사고방식, 곧 '비합리적 사고'가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한 사람이 공원에 앉아서 '저 달이 나를 슬프게 하는구나' 하고 회상에 젖어 있다.

같은 보름달을 보면서 다른 한 사람은 '저 달이 나를 들뜨게 하는구나' 하며 콧노래를 부른다.

과연 보름달이 이 두 사람의 감정을 일으킨 것일까?

사실은 각자가 가진 경험으로 같은 보름달을 보고 다른 생각을 일으킨 것이다.

한 사람은 슬픈 기억을 떠올렸고 한 사람은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린 것일 뿐이다.

달은 아무런 죄가 없다.


어떤 감정이 일어났을 때, 그 감정이 일어날만한 안팎의 배경이 있기 마련이다.

상황이나 자극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감정은 다르게 일어난다.

이때 상황이나 자극을 '조건'이라 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원인'이라 한다.

외부 조건과 내부 원인이 만나서 감정이란 결과가 일어난다.

원인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대나 사고방식이지, 외부 상황이나 자극이 아니다.

그런데 기대나 사고방식이 불합리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비합리적 사고는 경직된 형태를 띤다.

'언제나 누구한테나 반드시 어떠해야 한다.'는 식이다.

앞에서 언급한 비합리적 사고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조그마한 실수도 절대 하면 안 돼.'라는 생각은 어떨까? 실수를 안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작은 실수도 하지 않으려 하다 보면 지나치게 긴장해서 오히려 실력 발휘를 못 하고 선뜻 시도하기도 어려워지곤 한다. 오히려 실수를 해가면서 실력도 키우고 더 성장해가는 것이 훨씬 현명하고 현실적인 태도이다. '실수를 안 하는 게 좋겠지만 실수하더라도 고치면 된다.'는 생각이 합리적이다.

'모든 사람한테 인정을 받아야 해.'라는 생각은 어떤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관점, 기준이 다른데 어떻게 그것을 다 만족시킬 수 있을까. 모든 사람한테 인정받으려 하다 보면 자신의 호흡을 잃어버리기 쉽다. 또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에 휘둘리면서 중심을 잃고 헤매기 십상이다. '다른 사람들한테 인정받는 것이 좋겠지만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는 없잖아.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면 될 거야.' 정도가 적당하다.

'나쁜 생각만 해도 그것은 죄가 되는 거야.'라는 생각은 아주 양심적으로 보인다. 이런 생각을 실천하고 산다면 그의 삶은 성스러움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런데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사는 것이 가능할까? 사소하게 일어난 짜증에도 죄책감을 느낀다면 할 수 있는 생각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는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꼴이다. 생각은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지만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제어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 '나쁜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정신을 차려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쯤이 좋겠다.

'1등을 못 하면 살아 있을 가치가 없어.'라는 생각은 정말 어이가 없다. 자신의 가치를 너무 좁은 영역에 가두어 버리는 것이다. '1등을 하면 좋겠지만 모두가 1등일 수는 없잖아. 정당하게 겨루면 되는 거야.' 하는 생각이 훨씬 낫겠다.

'다른 사람한테 절대로 피해를 주면 안 돼.'라는 생각 또한 그럴듯해 보이지만 엉터리이다. 내가 가만 서 있어도 어떤 사람의 진로를 방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구한테도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살아 있으면 안 된다.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써야 하지만, 만약 피해를 주었다면 갚으면 된다.' 정도가 현실적이다.



흑백논리에 기초한 비합리적 사고는 관념이 현실을 지배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비합리적 사고를 가지고 살면 현실에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그야말로 '자기 생각에 빠져서 꿈속을 헤매는' 어리석은 모습이라 하겠다.

객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유연한 합리적 사고를 할 줄 알아야 문제를 해결하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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