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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7. 2018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하는가?

의존성과 독립성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마음에 결함이 있어야 할까?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란 사람은 밝고 건강한 성격을 가지게 될까?

사랑받은 경험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까?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도 왜 문제가 생기면 그 사람의 환경에서 원인을 찾을까?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사랑이나 관심은 받는 것일까 주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에 라디오 방송을 할 때 이런 사연이 있었다.

사연을 보낸 분은 1남 3녀의 막내이고 결혼 적령기를 조금 지난 나이였다.(당시에는 20대가 결혼 적령기였음)

그 여성의 고민은 좀 특이하긴 했지만 남존여비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당시에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40이 훌쩍 넘어 50을 바라보고 있는 오빠가 맏이이고, 그 밑으로 딸이 셋 있는 집이었고, 다 결혼을 했다.

이제 막내가 결혼을 하려 하는데, 이 집에는 특이한 규칙이 있어서 고민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 규칙은 외아들인 오빠한테 동생들은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언니들이 결혼을 할 때 형부 후보들이 각서를 쓰고 결혼 승낙을 받았다고 한다.

'무조건 처남의 말을 듣는다.' 하는 각서를 쓰고 결혼 후에도 실행해야 했다.

그래서 오빠는 변변한 직업도 없고 돈벌이를 한 적도 없지만 동생들의 재산을 마음껏 쓰면서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단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동생들한테 손을 벌리면 되었기 때문에 자신은 돈을 벌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 여성분의 고민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런 부당한 조건을 요구하는 것이 양심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고 싶으나 결혼 승낙을 받으려면 각서를 써야 하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으로 갈등이 심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는 일이 아닌가!

당시에 필자는 이 여성분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결혼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각서를 쓰지 말고 결혼을 하고, 만약 승낙을 받지 않으면 그냥 해도 되는 나이이니까 미련 없이 친정과 연을 끊고 살면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비상식적인 친정에 무슨 미련이 있느냐. 또한 결혼을 하고 나서 능력이 되더라도 절대로 한 푼도 오빠에게 주지 말라. 그것이 당신뿐 아니라 오빠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할 수 있으면 언니, 형부들과 희견을 모아서 조속히 오빠한테 지원하는 것을 끊도록 하라.'


이렇게 조언을 한 이유가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관심과 사랑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이 여성분의 오빠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릴 때부터 집안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다 쏟았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 젖어버렸을 것이다.

그냥 자기 마음대로 다 가질 수 있으니 무엇인가 얻기 위해 그만큼 힘을 써야 한다는 상식을 가지지 못했다.

나이가 50이 다 되어가면서도 스스로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 결과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괴물이 된 셈이다.

그래서 모든 지원을 빨리 끊어서 정신을 차리게 하라는 것이 조언의 핵심 내용이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무 어려움 없이 자라게 되면 마음이 깨끗하고 밝으며 건강하게 될까?

가난하고 어려운 가정에서 끼니 걱정을 하면서 자라게 되면 심성이 거칠어지거나 불행하게 살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할까?

여러 사례들을 모아 보면 쉽게 단정할 수 없음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도 비뚤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 좋은 환경에서도 아주 훌륭하게 성장하는 사람도 있다.


어릴 때 사람과 관심을 많이 받아서 마음에 맺힌 한이 거의 없이 밝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어릴 때 받았던 관심과 사랑에 익숙해져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현재 생활에 결핍을 느낄 수도 있다.

어릴 때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해 한이 맺히고 비뚤어져서 독선적이고 괴팍하게 살 수도 있다.

그런데 어릴 때 받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서 남다른 헌신과 봉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삶을 살기도 한다.

도대체 같은 조건에서도 왜 이렇게 완전히 다른 결과가 생기는 것일까?

과연 사랑과 관심은 어느 정도 주어져야 적당한 것일까?


중요한 것은 의존성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가야 함을 깨닫지 못했을 때 어떤 것이 의존하게 된다.

의존하는 만큼 삶은 힘들어진다.

사랑과 관심을 받더라도 이것이 의존성과 연관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받았던 것만큼이나 그 이상으로 계속 요구하게 된다는 말이다.

결국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갈망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 결핍을 느끼고 이기적으로 비뚤어진다.

아예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경우에도 의존성을 가지면 심각한 병리 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다.

망상을 일으키거나 세상에 한을 품으며 적개심을 가질 수도 있다.

의존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삶이 그야말로 고통의 바다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스스로 삶의 주인임을 깨달아 자립하는 마음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

독마저도 약이 된다.

자신이 받지 못한 관심과 사랑에 한을 품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관심과 사랑을 키워 다른 이들에게 베푼다.

관심과 사랑의 가치를 절실히 느끼기에 나누고 베푸는 데 있어서 거의 성인과 같은 실천을 하기도 한다.

화목한 가정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자신이 받았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좋았는지 잘 알기에 이 세상에 은혜를 갚으려고 한다.

자립성을 가지면 이렇듯 자신의 삶에 관심과 사랑을 쏟아서 행복을 가꾸어 간다.



환경이 행불행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행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의존성은 약도 독으로 만든다.

자립성은 독도 약으로 만든다.

관심과 사랑은 행복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요소이다.

받으려고만 하는 의존성은 관심과 사랑을 고통으로 변질시킨다.

주려고 하는 자립성은 관심과 사랑을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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