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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4. 2019

갑자기 컴퓨터가 고장 났다.

일상 파괴

늘 하던 대로 기도를 마치고 컴퓨터를 켰다.

그런데 모니터 화면이 먹통이다.

컴퓨터를 강제 종료하고 다시 켰다.

다행히 화면이 나온다.


메일 확인 후 카페에 인사글을 남긴다.

방송 업로드도 확인하고 글을 쓰려 크롬을 연다.

갑자기 화면이 파래지면서 화면 가득 메시지가 뜬다.

재시작을 해도 아예 먹통이다.


모니터를 교체해 봐도 소용이 없다.

늘 해오던 일상이 파괴되었다.

충격이 크다.

당황스럽다.


정신을 수습하고 할 일을 한다.

텃밭을 정리하고 음식쓰레기 구멍도 넉넉하게 판다.

형님네 배추 절이는 일을 돕는다.

그래도 마음은 찜찜하다.


어느 정도 일을 마친 후 핸드폰을 꺼낸다.

그런데 핸드폰도 먹통이다.

혹시나 해서 충전기를 연결했다.

화면에 1%라고 뜬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폰을 확인한다.

매일 쓰던 글을 쓸 수 있을지 앱을 열어보았다.

글쓰기가 가능하다.

늦었지만 글을 쓴다.


그런데 환경이 낯설다.

데스크 탑으로 글을 쓰는데 익숙해서 폰으로 입력하는 게  어색하다.

그래도 다행이다.

부분적으로나마 일상을 복구할 수 있어서.


갑자기 익숙했던 일상에 문제가 생기면 당황스럽다.

어색함과 새로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끔은 일상을 무너뜨려 보아야겠다.

예상치 않은 일을 새로움으로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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