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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3. 2019

1+1은 2라고 할 수 없다?

협동의 미덕

'1+1=2'

아주 쉬운 셈이다.

그런데 꼭 맞는 셈은 아니다.

하나에 하나를 더한다고 반드시 둘이 되진 않는다.



수학은 수와 기호를 사용한다.

그렇다고 수나 기호가 수학의 목적은 아니다.

세상 이치를 간결하게 설명해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학은 깔끔하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

수학으로는 온전히 옳다.

그런데 실제로는 덧셈이 단순하지 않다.

물 한 방울에 또 한 방울을 더하면?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을 설명할 때는 더 복잡해진다.

두 사람이 해내는 일이 한 사람이 하는 일의 딱 두 배가 아니다.

둘의 마음이 맞으면 두 배 이상을 해내기도 한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한 사람이 하는 것보다 못하기도 하고.


사람이 힘을 모으는 것은 단순한 덧셈으로 설명할 수 없다.

가장 뛰어난 축구 선수 11명으로 팀을 이루면 최고의 전력이 될까.

좋은 재료들을 섞어서 요리하면 반드시 맛있는 요리가 될까.

조화란 덧셈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오묘하다.


서로 얼마나 어울리는지 설명하려면 사칙연산이 다 필요하다.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야 한다.

곱하기와 나누기도 필요하다.

협동의 힘을 제대로 알아내려면 미적분이나 행렬 같은 고급 수학이 필요할 것이다.


경쟁과 협동은 서로 반대되는 행위다.

그런데 묘하게도 선의의 경쟁이 협동보다 나은 성과를 보이기도 한다.

라이벌이 있어서 강한 동기와 의욕으로 최선을 다하게 된다.

분발을 자극하는 것이 강력한 협동의 효과를 내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


협동은 서로를 인정할 때 발생한다.

힘을 모아 함께 하면 그 자체가 기쁨과 보람이 된다.

협동하면서 각자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 열린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이 확실하다.



"백지장도 맞들어야 낫다."

혼자 해낼 수 없는 일이 참 많다.

함께 할 때 혼자서는 누릴 수 없는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

협동하지 못하는데서 불행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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