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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9. 2019

우성인자가 운명을 결정할까

영화 '가타카'

미래사회를 그린 공상과학 영화 '가타카'.

유전공학이 발달해서 우성인자를 지닌 인간을 만드는 시대다.

그냥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비천한 삶을 산다.

주인공은 이런 사회에 도전한다.



영화 제목 "GATTACA"는 의미심장하다.

DNA 염기서열의 첫 글자인 A, C, G, T로 구성된 단어다.

우수한 유전인자를 지닌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사회는 얼마나 완벽할까.

영화는 이런 의문을 다루고 있다.


유전인자로 '적격자'와 '부적격자'를 나누는 세상.

적격자는 모든 면에서 부적격자를 압도한다.

신체나 정신 모두 결점이 없는 '완벽'한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사회는 완벽할 것인가.


주인공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회구조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에 부딪힌 그는 신분을 위장한다.

결국 꿈을 이룬다.


주인공은 적격자로 태어난 동생을 한 번 이긴 경험을 갖고 있었다.

신체 능력보다 정신적인 의지가 더 중요함을 깨달았기에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유전 인자가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한다.

우리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문명의 이기들이 아무리 발전되어도 아직 완벽하게 행복한 삶은 보장되지 않는다.

물질의 번영이 바로 행복한 삶이 되지는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쩌면 물질에 의존하는 정신으로는 영원히 행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효율과 생산성만 중시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키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머리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좀 더 건강한 체질로 태어났더라면'

한 번쯤 가져보았던 생각일 것이다.


현재 모습이 아닌 더 우수한 인자를 지닌 상태였다면 과연 더 좋았을까.

바라는 대로 된다면 더 행복할까.

아마도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욕심을 낼 것이다.

깨어있는 의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물질이 아무리 풍족해도 안락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태생이 운명을 결정하지 않는다.

지금 내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결정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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