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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8. 2019

짝사랑 고백 후 갈등

결단하는 용기

한 남자가 5년 동안 짝사랑하던 여사친한테 고백을 했다.

예상대로 여사친은 당황하며 시간을 달라고 했다.

남자는 고민하는 여사친한테 미안했다.

감정을 접어야 할지 계속 밀고 나갈지 갈등이 된다.

(2019년 11월 28일 방송분)



그냥 친한 친구로 우정을 나누는데 성별은 문제 되지 않는다.

이성 사이에 친구로 지내는 것이 가능한지 논쟁을 벌이는 것은 성을 차별하던 시대의 일이다.

우정과 애정 사이에서 심하게 갈등하는 상황은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성 간에 우정과 애정의 경계가 모호할 수도 있다.


우정이 애정으로 바뀌는 순간 위기가 온다.

친구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변할 때 관계의 밀도가 달라진다.

서로의 선택과 결정을 그대로 존중하며 구속하지 않는 것이 친구관계다.

그런데 연인이 되면 구속력이 생긴다.


친구한테 연인이 생기면 축하해줄 수 있다.

그런데 연인한테 다른 연인이 생긴다면?

그래서 편하게 잘 지내던 친구에게 연정이 싹트면 부담이 생긴다.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는 것이다.


친구로서 친하게 잘 지내던 여사친한테 고백을 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했다.

만나서 시간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고백해서 관계가 멀어질까 봐 망설여졌다.

용기를 내서 고백했는데 예상대로 여사친은 불편함을 내비쳤다.

당혹스러워하며 생각할 시간을 요구하는 여사친한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다시 이전의 편한 친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도 된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음을 고백한 이상 아무렇지도 않게 이전 관계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계속 밀어붙이는 것은 관계가 끊어질까 봐 겁이 난다.


이런 상황에서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분명하게 하는 일이다.

자신의 선택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상대의 선택을 기다리면 된다.

흔들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면서까지 애매한 관계를 붙잡으려 하면 심각하게 꼬이기 쉽다.

마치 전장에 나가는 군인이 죽을 각오를 하면 두려움 없이 싸울 수 있는 것과 같다.

다 잃어버릴 각오가 되어 있으면 용기가 난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이 오히려 상대의 결정에 도움이 된다.


중요한 선택이나 결정의 기로에서 망설여지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유부단하게 눈치를 보면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최악이다.

복잡한 생각을 다 놓아버리고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에 충실하면 된다.

우정에서 애정으로 가는 길목에선 솔직한 감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내 감정에 충실하면 된다.

상대의 감정은 상대한테 맡기면 된다.

내 감정에 충실할 때 오히려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가장 단순한 것이 최선의 전략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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