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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7. 2019

마음에 공들이기

정성

'공든 탑이 무너지랴.'

공을 들이면 허망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공을 들여도 허망해질 수 있다.



부모는 자식을 공들여 키운다.

목표를 이루려고 공들여 공부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사귀려고 공을 들인다.

공들이는 이유가 있다.


부모는 왜 자식을 공들여 키우는가.

본능일까?

종족 보존 본능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공들여 공부하면 목표를 이룰까.

대충 하는 것보다 확률은 높을 것이다.

공들이는 만큼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공들인다고 다 되지는 않는다.


호감 가는 사람한테 공을 들이는 것은 어떨까.

정성에 감동해서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반응은 사실 그 사람 마음이다.

자칫하면 스토커가 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 공을 들인다.

돈을 버는데, 관계를 맺는데, 몸을 만드는데 힘을 쏟는다.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해서 낙담하기도 한다.

그런데 마음에 공들이는 사람은 흔치 않다.


행불행은 마음이 느낀다.

행복하고 싶으면 당연히 마음에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도 마음은 천대받기 일쑤다.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


행복하려면 마음이 준비되어야 한다.

욕심을 적게 하고 평온함을 유지할 줄 알면 행복을 느낀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에 공을 들인다.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정신이 팔린다는 말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공을 들이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마음은 팽개쳐 두고 외부 대상에 마음을 빼앗긴 채 허덕인다.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이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먼저 마음에 눈을 두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마음에 공들이는 세상을 상상해본다.

남과 비교하며 경쟁하는 일이 없다.

스스로 평온하며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눈다.

마음에 공들이는 세상은 언제나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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