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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2. 2019

무례함으로 입은 상처

상처 처리

"2년 전 일인데 잊히지 않네요."

무례한 직장동료한테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약이란 말이 무색하다.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복지가 좋은 직장.

그런데 문제가 있다.

동료가 하나가 제멋대로다.

그 동료의 칼끝이 주인공을 향했다.


공과 사를 가리지 않고 간섭한다.

다른 사람들과 패거리를 지어서 주인공을 따돌린다.

자신은 쿨하다면서 마구 충고 같지 않은 충고를 늘어놓는다.

결국 주인공은 퇴사하고 만다.


2년이 지났는데 그때의 일이 자꾸 떠오른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아 괴롭다.

혹시 동네에서 마주칠까 겁도 난다.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왜 마음이 쪼그라들기만 하는 걸까.


상대의 무례함으로 상처를 입었는데 상처가 가슴 깊이 박혀버렸다.

물론 나름대로 항변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막무가내로 일방통행을 하는 상대방의 거침없는 무례에 질려버린 것이다.

더 중격을 받지 않으려고 퇴사까지 하면서 피했는데 상처가 낫지 않는다.


문제가 무엇일까.

왜 뚜렷한 잘못도 없는데 괴로울까.

답은 뜻밖에도 간단하다.

자신의 감정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험한 지형을 갈 때는 조심행 한다.

한 발만 삐끗해도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형이 험하다고 불평을 해봐야 위험이 없어지지 않는다.

지형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태도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무례한 사람은 있을 수 있다.

그 무례함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상황 파악을 해야 한다.

무엇이 옳으니 그르니 따질 일이 아니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다.

이미 2년 전 일이었기에 무례한 동료가 괴롭히고 있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억울하다'는 생각을 그대로 갖고 있으니 괴로움이 그치지 않을 수밖에.

상처 받았던 경험을 온전히 이해해서 수용하면 상처는 사라진다.


무례한 사람한테서 도망친다고 해서 불쾌감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내가 느낀 감정을 돌보아야 한다.

상대의 무례함으로 어떤 문제들이 생기는지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내 입장을 떠나서라도 맞서야 하는 명분이 생긴다.



문제를 자기 것으로만 보면 자책에 빠질 위험이 있다.

반대로 상대방에게 탓을 돌리면 미움이 생겨 괴롭다.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

피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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