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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3. 2019

아빠의 잦은 외도와 엄마의 힘듦

대물림 방지

고등학교 다니는 여학생의 고민이다.

아빠의 잦은 외도로 부부싸움이 잦았고 엄마는 사실을 숨겨 왔다.

현재는 엄마가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형편이고 아빠는 재산을 동결시켜 놓았다고 한다.

엄마한테 아빠와 헤어지라고 하니 엄마는 그럴 생각이 없단다.



부부가 불화할 때 어린 자녀들은 심각한 위기에 빠진다.

안정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다툼이 잦은 가정에서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런 태도가 대물림되기 쉽다는 사실이다.


이 여학생은 아빠 같은 사람 만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엄마가 고생하시는 것이 안타까워 돕고 싶은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단다.

엄마는 사정이 좋았으면 아빠의 외도를 비밀로 하려 했다고 말했다.

딸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숨기려 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부모가 불화한 원인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아빠가 밉고 엄마가 불쌍하다.

미움과 연민이 동시에 마음 깊이 새겨지고 만다.

양가감정이다.


아빠한테 가지게 된 적개심은 아빠와 비슷한 점이 있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이 깊이 새겨진 미움이 단지 멀리하는 것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양가감정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미운만큼 눈길을 잡아 끈다.


그래서 적개심이나 원망하는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면 악감정에 휘말리게 된다.

이미 잠재의식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것은 의지의 작용이 아니다.

잠재의식에 이끌려서 하게 되는 모순 행동이다.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그렇게 싫고 미운데 어째서 매력을 느끼느냐 말이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을 떠올리게 된다.

의식함과 동시에 잠재의식에서는 반대방향의 힘이 똑같이 작용한다는.


미운 대상을 닮지 않으려면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해해버리면 된다.

그래서 사실 확인을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굳이 미워할 이유가 없도록 말이다.


'미워할 수밖에 없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미움에 자기 마음을 묶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냥 선택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다.

굳이 미워해서 위험을 불러들일 이유가 없다.



격한 감정이 일어나면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호흡을 고르게 하면 마음은 안정을 되찾는다.

안정된 마음으로 살필 줄 알아야 한다.

평온하게 취사선택을 하면 그것으로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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