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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4. 2019

여자 친구한테 헤어지자고 했더니

자기 중심성

한 남자가 여자 친구한테 헤어지자고 했다가 폭력을 당했다.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리는 것도 모자라 온갖 협박을 한다.

왜 이러는 것일까.

정말로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12월 4일 방송분)



애증!

애정과 증오가 만났다.

이 둘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것이 자기 중심성이다.

마음에 들면 사랑하고 안 들면 미워한다.


자기 중심성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씀은 이렇다.

먼저 알게 모르게 마음에 경계선을 긋는다.

경계선 안으로 들어와 있는 대상한테 애정을 가진다.

경계선 밖으로 나가면 증오한다.


좋으니까 사랑하고 싫으니까 미워하는 것이 문제일까.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왜 좋고 왜 싫은지는 모른다.

그래도 당연한가.


앞에서 말한 사연의 주인공은 아직 영문을 모르고 있다.

여자의 집착과 폭력성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나친 위협과 폭력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자신과 상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 좋든 싫든 어떤 감정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상황에 따라서 그 감정은 더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한다.

심지어 좋았던 감정이 싫은 감정으로 변하기도 한다.

영문을 모른 채 말이다.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은 곧 감정의 원인도 알게 된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자신에게 생긴 마음의 경계선을 보면서 영문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만들었던 경계선이 보이면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경계선을 지울 수도 있고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는 자유를 얻는다.


자기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하나도 잃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

욕심이 많아서나, 두려워서나, 습관이 되어서 그럴 수 있다.

이유야 어쨌든 이 사람은 자기 것을 잃게 되는 순간 평소와 다르게 정신을 잃는다.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눈이 멀고 만다.


조금만 침착하게 생각해보아도 자신의 행위가 엉터리 생떼인 줄 알 수 있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자신이 분별을 일으키는 경계선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제정신을 되찾지 못한다.

아직 인지가 발달하지 못해서 자기 입장밖에 모르는 수준이 있다.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나이를 먹으면 무늬만 어른이지 실제론 어린 아이다.



정상적인 판단력이 정지되는 순간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지점에서 관찰을 해 보아야 한다.

흥분하게 되는 순간에 작용하는 경계선을 찾아보자.

알게 모르게 작동되는 경계선을 알면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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