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체험
숨이 막히고 온몸에 힘이 빠진다.
곧 죽을 듯하다가 한순간 갑자기 증상이 멈췄다.
시야도 넓어지고 평온해진 것이다.
이 증상이 뭐지?
(12월 5일 방송분)
주인공은 엄마와 다투고 화가 차올라서 집을 나섰다.
언니도 엄마도 항상 잘못을 지적한다.
참지 못하고 항변을 하면 더 공격을 당한다.
이 날도 한바탕 하고 울면서 동네길을 걷고 있었다.
점점 숨이 차오르면서 곧 숨이 멎을 듯했다.
팔다리에 힘도 빠지고 몸을 가눌 수 없어 길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추었다.
언제 그랬나 싶게 평온하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 화나고 억울해서 답답했는데.
서러움이 북받쳐서 죽고 싶었는데.
실제로 숨이 차오르고 곧 죽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찾아온 평온이 낯설다.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조금 전까지 느꼈던 증상이 이상하다.
이런 증상이 정신질환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엄마는 평소에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가족보다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미성년인 주인공은 혼란스러웠다.
무엇보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듯한 조금 전 체험이 의아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려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전혀 이해되지 않는 낯선 체험을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다.
억하심정이 폭발하면 순간 이성의 끈을 놓칠 수 있다.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게 없는 것'이다.
아주 강력한 감정이 치밀어 올라 숨이 가빠진다.
아주 심하면 실제로 호흡이 끊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태를 흔히 '공황상태'라고 한다.
머리는 하얗게 비고 넋이 나가버린다.
극심한 두려움에 어떤 대응도 할 수 없다.
억하심정에 완전히 지배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떻게 이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다행스럽게도 의식이 건강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자연치유력은 늘 작용하고 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숨을 몰아쉬는 것도 자연치유력의 작용이다.
억하심정이 어느 정도 분출하고 나면 의식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다만 평소보다 더 심하게 분출되면서 극도의 긴장을 체험한 것이다.
폭풍이 가라앉은 후의 평온함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현상을 경험할 때 놀라거나 의아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경험에 빠져서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호흡을 가다듬으며 침착성을 유지하면 된다.
나도 모르는 내가 있다.
갑자기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만나면 낯설다.
하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나는 생각보다 더 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