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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5. 2019

이건 정신질환인가요?

이상한 체험

숨이 막히고 온몸에 힘이 빠진다.

곧 죽을 듯하다가 한순간 갑자기 증상이 멈췄다.

시야도 넓어지고 평온해진 것이다.

이 증상이 뭐지?

(12월 5일 방송분)



주인공은 엄마와 다투고 화가 차올라서 집을 나섰다.

언니도 엄마도 항상 잘못을 지적한다.

참지 못하고 항변을 하면 더 공격을 당한다.

이 날도 한바탕 하고 울면서 동네길을 걷고 있었다.


점점 숨이 차오르면서 곧 숨이 멎을 듯했다.

팔다리에 힘도 빠지고 몸을 가눌 수 없어 길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추었다.

언제 그랬나 싶게 평온하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 화나고 억울해서 답답했는데.

서러움이 북받쳐서 죽고 싶었는데.

실제로 숨이 차오르고 곧 죽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찾아온 평온이 낯설다.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조금 전까지 느꼈던 증상이 이상하다.

이런 증상이 정신질환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엄마는 평소에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가족보다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미성년인 주인공은 혼란스러웠다.

무엇보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듯한 조금 전 체험이 의아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려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전혀 이해되지 않는 낯선 체험을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다.


억하심정이 폭발하면 순간 이성의 끈을 놓칠 수 있다.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게 없는 것'이다.

아주 강력한 감정이 치밀어 올라 숨이 가빠진다.

아주 심하면 실제로 호흡이 끊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태를 흔히 '공황상태'라고 한다.

머리는 하얗게 비고 넋이 나가버린다.

극심한 두려움에 어떤 대응도 할 수 없다.

억하심정에 완전히 지배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떻게 이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다행스럽게도 의식이 건강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자연치유력은 늘 작용하고 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숨을 몰아쉬는 것도 자연치유력의 작용이다.

억하심정이 어느 정도 분출하고 나면 의식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다만 평소보다 더 심하게 분출되면서 극도의 긴장을 체험한 것이다.

폭풍이 가라앉은 후의 평온함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현상을 경험할 때 놀라거나 의아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경험에 빠져서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호흡을 가다듬으며 침착성을 유지하면 된다.



나도 모르는 내가 있다.

갑자기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만나면 낯설다.

하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나는 생각보다 더 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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