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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10. 2019

친구 문제

험담

한 친구가 다른 친구들한테 자기를 욕했다고 절교를 고민하는 청소년.

그 친구는 부정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말은 다르다.

배신감이 들면서 이 친구가 미워졌다.

그런데 그동안 쌓인 정 때문에 차마 끊지 못하겠단다.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가까이했다가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내 앞에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 다른 다람들한테 나를 비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험담은 좋지 않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면서 조롱하고 비난하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험담에 피해의식이나 열등감이 깔려있는 줄 알아도 그렇게 할까.

남 이야기를 할 때는 좋은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좋다고 한다.

좋지 않은 험담을 하면 에너지가 탁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미워하는 에너지는 미움을 가진 사람한테 작용한다.

미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받는 충격보다 최소한 6배 이상 충격이 있다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안 좋은 이야기를 옮기는 경우는 어떨까.

고스란히 물들고 만다.


가만히 살펴보자.

남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라.

그들은 뭔가 쫓기거나 들떠있는 듯 불안해 보이지 않는가.

에너지가 탁해진 것이다.


고기를 매달았던 새끼줄에선 비린내가 난다.

향을 쌌던 종이에선 향내가 난다.

주변에 물드는 현상이다.

험담하는 사람과 가까이하면 중심이 흔들리게 된다.


다른 사람 욕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듣다가 내 욕을 하는 것에는 화가 난다.

이런 반응이 당연할까.

이미 물든 것이다.

내 마음이 탁해져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친구가 남을 비난하는 험담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분위기를 깨더라도 멈추게 해야 한다.

친구를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는 것이 좋다.

물론 정당한 비판까지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남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심리는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이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거나 인정하는 심리는 당당한 수용과 공감이다.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은 서로를 해진다.

수용과 공감은 진정으로 귀한 관계를 만드는 촉매제다.



당신의 친구들은 어떤가.

밝은가 어두운가.

친구끼리는 자연스럽게  서로 닮아간다.

당신은 어떤 친구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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