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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12. 2019

선생님의 진로 조언

조언의 한계

"진로인가 공부인가?"

한 고등학생의 사연이다.

선생님의 조언을 따를지 말 지 고민이다.

조언을 어떻게 들어야 좋을까.

(12월 12일 참나원 방송)



사연에서 보이는 선생님의 조언이 이상했다.

일어는 소용없고 영어를 배워야 한단다.

일어는 일본에서만 쓰고 영어는 전 세계에서 쓰니까.

너라도 취업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하면서 대학을 가란다.


앞뒤가 안 맞고 모순투성이인 조언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 학생은 선생님 말씀이 옳은 것 같단다.

하지만 자기 꿈을 접을 수 없기도 해서 고민이 된다고 한다.

조언을 얼마나 반영해야 할까?


이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한다.

곧 은퇴하시는데 대학을 가면 밥을 사주시기로 약속도 했단다.

아마 자상한 면모를 지니신 선생님인 듯하다.

그런데 조언의 수준은 영 아니다.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조언을 한다.

여기에서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이 작용한다.

한으로 뭉쳐 있는 부분에서 진실이 왜곡된다.

조언을 그대로 들으면 안 되는 이유다.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은 어떤 것일까.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남을 구할 수는 없다.

자신의 경험에 갇혀 있는 사람의 조언은 그냥 넋두리로 보면 된다.

자신의 경험을 넘어서서 보편성을 갖추어야 도움이 되는 조언일 수 있다.


인생을 산 만큼 경륜이 쌓여서 지혜로워지는가.

오래 살수록 인생을 더 잘 알게 되는가 말이다.

더구나 세상은 계속 변한다.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하는 경험담은 그냥 자신만의 넋두리일 뿐이다.


내가 살아온 삶으로 새로운 세대를 평가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그런데도 많은 어른들이 그렇게 한다.

그래서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자기 생각에 빠져 있다면 어린것이다.


조언을 들으면서 조언자의 삶을 이해할 수는 있다.

'아! 저 사람은 저런 인생을 살고 저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 들으면 된다.

자신의 처지와 의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의지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객관 상황을 파악하는데 조언을 참고할 가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의지만큼은 스스로 정해야 한다.

진학할 것인지 취업할 것인지 결정할 때 무엇이 중요할까.

객관 상황과 자신의 의지 둘 다 무시할 수 없다.


마음껏 상상하고 선택하는 영역은 자신의 의지 부분이다.

객관 상황을 희망대로 보면 큰일 난다.

조언자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조언으로 의지가 흔들리면 안 된다.



조언을 하는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그저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내어놓으면 된다.

조언을 들을 때 한계를 명심해야 한다.

내 인생을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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