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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18. 2019

재혼가정 남편의 폭력

양가감정

재혼한 여성의 사연이다.

10년간 남편의 폭력과 바람기를 참고 살다가 이혼하고 나서 재혼을 했다.

그런데 새 남편도 폭력을 쓴다.

이 관계도 끝내야 하는 것일까 고민된다.

(12월 18일 참나원 방송)



첫 결혼에서 즐거움은 1도 없었다.

툭하면 때리고 바람피우는 것은 예사였다.

참고 살다가 10년 만에 이혼했다.

큰 딸은 데리고 살고 작은 아이는 남편하고 산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사랑을 느꼈다.

전남편과 달리 이 남자는 간도 쓸개도 빼줄 정도로 잘해준다.

그래서 상처를 딛고 이 남자와 새가정을 꾸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남자도 이혼을 했는데 딸이 셋 있다.

딸들은 어머니와 산다.

이 남자는 아직도 세 딸에게 백 점짜리 아빠다.

내 딸에겐 관심도 없다.


언제부턴가 남자가 손찌검을 하기 시작했다.

같이 맞대응을 하지만 체구 차이가 워낙 커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아이가 경찰에 신고를 해서 조사를 받고 돌아온 적도 두 번이나 있다.

지금 아이는 대학에 들어가 따로 살고 있다.


아이는 이 남자를 싫어한다.

폭력을 견딜 수 없어 이혼을 요구했다.

이혼을 일주일 앞두고 싹싹 빌어서 용서를 했다.

그런데 손찌검이 멈추지 않는다.


며칠 전에도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와 시비를 걸어왔다.

"너, 나 싫어하지? 대답해 봐."라더니 뺨을 두 차례 때렸다.

경찰에 신고해보라고 한다.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해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이혼하겠다고 했다.


맨 정신일 때는 너무나 잘해준다.

그런데 이 남자와 살려면 딸아이와 생이별을 해야 한다.

한 번 이혼으로 딸한테 이미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있다.

재혼으로 다시 이룬 가정을 깨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 감정이 동시에 드는 것을 양가감정이라 한다.

양가감정은 이중적인 욕구에서 나온다.

양가감정이 있는 상태에서는 어떤 결정을 해도 후회하기 쉽다.

한쪽의 감정을 따르면 다른 쪽의 감정이 부딪히기 때문이다.



양가감정 상태에서 섣불리 선택하면 후회가 남는다.

자신의 모순부터 직면해야 한다.

모순을 직면하는 순간 아플 수 있다.

아프더라도 직면하면 최선의 길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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