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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31. 2019

남편은 응답하라 2

부부 갈등 분석

"근심 걱정은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어느 광고 문구다.

그만큼 근심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왜 근심 걱정에 빠지는가.

(12월 31일 참나원 방송)



아내가 남편한테 묻는다.

"왜 남 탓을 해?'

남편이 대답한다.

"감정처리에 서툴러서 그래~"


왜 근심 걱정이 많아지는가.

실수나 잘못을 바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인정하고 고치면 발전이 있다.

그런데 방어만 하려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남편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니 늘 짐을 지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마음이 가벼워질 수 없었다.


남 탓을 하는 것도 못 되어먹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짐을 덜고 싶은 것이다.

역으로 보면 과한 짐을 스스로 짊어지고 있다는 말도 된다.

얼마나 힘들까.


타고난 착한 심성 때문에 남을 공격하지는 못한다.

자기가 힘들더라도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

자신이 해결해야 할 것이 늘 너무나 많아지고 만다.

자기도 모르게 짜증이 난다.


가장 가까운 아내한테 마음의 짐이 고스란히 떠넘겨진다.

소중하게 지키려는 대상을 가장 고생시키게 되는 역설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이 가장 고생한다는 사실이다.

열심히 살수록 점점 더 힘이 든다.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근심 걱정에 빠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원인이 되는 자신의 사고방식을 고칠 생각도 못한다.

자신을 힘들게 하고 아내도 지치게 하는데도 말이다.

이제 와서야 '고쳐야 하나보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미 두 사람은 많이 지쳤다.

그래도 아내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도 노력하면서 남편한테 요구를 했다.

드디어 남편도 마음이 움직였다.


남편의 무뚝뚝함은 성격 탓이 아니었다.

잘못 알고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바꾸면 되는지 전혀 몰랐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면 고칠 수 있다.

성격 탓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깨어서 볼 줄 알아야겠다.

'내가 옳다'는 고집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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