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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3. 2018

주관을 넘어서 객관을 보다

바르게 보는 법

서울로 가는 방향은?

당신이 인천에 있다면 동쪽이다.

강릉에 있다면 서쪽이다.

수원에 있다면 북쪽이 된다.

이렇게 아는 것이 객관적으로 안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생 때까지는 참 착했어요.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고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더니 이젠 말을 듣지 않아요."

한 학부모의 고민이다.

그런데 이 어머니의 고민을 객관적으로 보면 어떨까?

'이제 아이가 부모가 만들어준 환경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다.' 하고 볼 수도 있겠다.

주관으로 보면 걱정거리이지만 객관으로 보면 꼭 걱정할 일만은 아닌 것이다.

이처럼 주관을 넘어서 객관을 보게 되면 세상이 달라진다.


만약 부모가 주관을 고집하면서 아이를 다시 예전에 말 잘 듣던 착한 아이로 만들려고 하면 사태는 점점 악화되기 쉽다.

설사 부모의 의도대로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부모한테 좋은 일은 아니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부모 말을 따르기만 하면 어떤가.

실제로 부모 말을 조금도 어기지 않고 살다가 늙을 때까지 부모 슬하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는 부모 말을 듣지 않는 것을 환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 마음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아마 거의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반드시 좋지는 않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복권을 살 때 1등에 당첨되기를 바란다.

1등에 당첨되면 거액이 생기고 그 돈으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되면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기면서 삶이 혼란에 빠진다.

실제로 조사해보면 복권에 당첨되어 거액을 챙긴 사람 중에 삶이 더 행복해진 사람은 없었다.


주관적인 생각에 빠지면 눈이 먼다.

흔히 남의 문제는 잘 보이는데 자기 문제는 안 보인다고 한다.

이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남을 볼 때는 그의 환경과 그를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에 더 가깝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을 볼 때에는 환경만 보이지 자신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을 갖기 쉽다.

내 모습이나 내가 하는 행동이 나한테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외부 환경에 신경을 쓰면서 원인을 밖에서 찾게 되기 쉽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로 다가가는지 잘 알지 못한다.

자신의 행동은 잘 모르고 자신이 겪은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상처를 입거나 위축되거나 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막상 그들이 실제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지하게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그냥 주관적인 생각에 빠져서 답이 없는 고민만 할 뿐이지, 객관적으로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바로 답이 나올만한 문제인데도 눈이 멀어버리는 것이다.


살다가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고 도저히 그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주관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도를 해 보아야 한다.

'내 욕구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살펴서 행동의 목적을 정한다.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를 돌아본다.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면 지속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둔다.

이런 방식이 자신을 객관화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법이다.


한 걸음 떨어져서 자신을 개관적으로 보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빼고 상황을 보라고 오해하곤 한다.

마치 남의 일 보듯이 자신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유체이탈 화법'이다.

자기 책임이 명백한데도 마치 남의 일 말하듯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 언행을 말한다.

이것은 객관적으로 바로 보는 것이 아니다.

그냥 도망치는 비겁한 행위일 뿐이다.


객관적으로 바로 본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책임을 분명히 하는 입장이다.

20대 중반의 여성이 수련에 참여했다.

마음 나누기를 하면서 그녀는 죽은 언니에 대한 자책감을 털어놓았다.

언니와 심하게 다투다가 홧김에 '나가 죽어'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언니가 밖에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다.

그 사건 이후로 이 여성은 계속 죄책감 속에서 살았다.

자신이 언니를 죽였다는 주관적인 생각이 이 여성을 괴롭힌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여성은 어떻게 해야 주관에서 벗어나 객관 사실을 바로 볼 수 있을까?


언니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을 제대로 보면 될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당신이 그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하고 물었다.

집지한 대화가 오간 끝에 그녀는 비로소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죄책감에서 벗어났다.

과도한 책임을 느끼거나 전혀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주관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하겠다.

객관적으로 바르게 보면 책임을 어느 선까지 져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된다.



있는 그대로 보기.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보기.

잡을 것은 잡고 버릴 것은 버리기.

주관을 넘어서 객관을 보기 위해 연습해야 할 것들이다.

자신의 입장과 시각을 넘나들면서 안팎으로 살펴보면 주관의 경계가 보인다.

굳이 경계를 허물려고 할 것 없이 잘 쓰면 될 일이다.

날이 좋으면 밖에 나가 놀고 날이 궂으면 집에서 안전하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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