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회로
"전 너무 애 같고 지능도 떨어져요."
20대의 고민이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시끌벅적하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1월 6일 참나원 방송)
어릴 때 겪은 왕따 경험.
그 후 누군가 잘해주면 선물공세를 해서 붙잡으려 한다.
'아이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자꾸 들으니 인정하게 된다.
미성숙한 데다가 지능도 떨어지는 것 같다.
남들이 쉽게 하는 것도 잘 못 한다.
의존성이 강해서 스스로 하지 못한다.
총체적 난국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생각이 납득되어야 행동으로 옮긴다.
그런데 생각이 꼬이면?
갈팡질팡 행동한다.
자신이 어리다는 생각에서 어떤 행동이 나올까.
'내가 하겠다.'거나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내지 못한다.
문제는 쌓이고 점점 무능하게 된다.
결국 '난 머리가 나빠'라고 결론을 내린다.
지능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빠지면?
매사에 자신감을 잃는다.
실패와 좌절을 되풀이한다.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이 더 굳어진다.
폐쇄 회로가 돌아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검증하지 못하고 악순환에 휘말린다.
이미 자신에게 찍은 낙인이 점점 강력해진다.
언제나 제정신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고민이 되어서 글을 올려 도움을 청한 행동은 무엇일까.
악순환 고리를 끊고자 마음을 낸 것이 아닌가.
도대체 이 마음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폐쇄 회로 속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메타인지'라는 것이 있다.
'인지'란 '이해하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메타인지다.
'아! 내가 고민하고 있구나'하고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 메타인지 작용이다.
자신감을 잃고 폐쇄 회로에 빠져 있어도 메타인지는 작용한다.
그래서 뭔가 빈 듯한 느낌이나 만족스럽지 않음을 아는 것이다.
이것이 폐쇄 회로를 멈출 수 있는 실마리다.
'행복하지 않음'을 알아차려야 '행복해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사연자가 빠져 있는 생각은 '무한 순환 논리'다.
'어리고 무능해서 잘하지 못하고, 잘하지 못하니까 어리고 무능한 것이다.'는 식이다.
이 회로가 돌아갈 때 '일단 멈춤'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말 그런가?'하고 의심을 가져본다.
막연한 생각에 빠져버리면 길을 잃는다.
중구난방으로 일어나는 생각에 혼란스러울 때 일단 멈추어 보라.
그리고 메타인지를 가동한다.
폐쇄 회로를 멈추면 생각의 틈새로 진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