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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14. 2020

저는 고아입니다

한탄

"저는 27살 고아입니다."

입대를 앞둔 남자의 고민 사연이다.

따뜻한 가정이 없음에 절망한다.

한이 서린 한탄이 애절하다.

(1월 14일 참나원 방송)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키웠다.

할머니마저 돌아가셔서 작은아버지한테 입양되어 눈칫밥을 먹으며 자랐다.

스무 살이 되면 독립하라는 소리를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군식구를 부담스러워하는 숙모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었다.

그냥 이번 생은 망했다는 생각이다.

돈을 벌어서 한을 푸는데 썼던 것 같다.


추워도 패딩 한번 입어보지 못했던 한.

20대 초반에 번 돈을 한을 푸느라 다 써버렸다.

이제 27세가 되었는데 군대에 가야 한다.

돌아올 집이 없어서 군대를 가면 죽을 것 같다.


사연자의 심정을 따라가 보면 참 애절하다.

그러나 너무 치우쳐 있는 생각이기도 하다.

이해되긴 하지만 너무 한 면만 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에게 여유를 찾아주고 싶다.


고아라서 희망이 없다?

과연 그럴까.

부모의 보살핌이 있어야 희망을 가지는가.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처지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하고 자신만 불행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심각한 착각이다.

자신의 시각을 알아차려야 벗어날 수 있다.


눈치를 보며 살아온 사람은 눈치가 없기 쉽다.

눈치 보느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움츠러든 마음에 비치는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긴장을 놓지 못한다.


자신이 고아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어떤가.

누구나 남들과 다른 고유함을 갖고 있다.

다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이 문제다.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고아라서 외롭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고아이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선택의 문제다.

어떤 시각을 선택할 것인가.



자신을 사랑하기 어렵다.

모자라고 싫은 면이 보이기 때문이다.

욕심을 적게 가지면 모자라고 싫은 것도 적어진다.

자신을 사랑하려면 욕심을 비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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