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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3. 2020

인간관계 회의감

친밀감

"인간관계가 만족스럽지 않아요."

21세 대학생의 사연이다.

인간관계가 자꾸 멀어져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친한 친구가 없지 않지만 왠지 허전하다.

(2월 3일 참나원 방송)



죽마고우.

그냥 친한 느낌이 드는 친구다.

어릴 때 사귄 친구한테 드는 감정이다.

그런데 커서 사귀는 친구들은?


보통 사춘기가 지나면서 자신의 주관을 갖는다.

나름의 관점이 자리 잡으면서 경계가 생긴다.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에 경계를 쉽게 허물 수는 없다.

격의 없는 친밀감을 갖기 어렵게 되는 이유다.


철없는 어린 시절에는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

어울림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삶의 방식이 달라진다.

현실에서 경계가 생긴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어울렸던 시절엔 차별이 없었다.

사회화되면서 의식이 물든다.

사람들을 구분하고 차별하기 시작한다.

이제 순수한 사귐은 어렵다.


사연자는 이러한 변화를 느끼고 있다.

친밀감이 느껴지는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워졌음을 안 것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었다.

마음속에 친밀한 관계가 기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물론 친밀한 관계가 거리를 두는 관계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하지만 모든 관계가 친밀하다면 어떨까.

골치 아픈 일이 생기고 만다.

마음이 너무 바빠질 것이다.


모든 인연이 다 똑같이 중하다면 큰일 난다.

소홀히 할 수 없는 관계로 일상이 가득한 상황을 상상해보라.

잠시도 쉬지 못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또한 지나치면 안 되는 일이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회의감을 떨칠 수 있다.

모든 관계에서 친밀감을 느끼려는 것은 비현실적인 욕심이다.

함부로 깊은 인연을 맺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인연의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건강한 사회생활에 필요한 감각이다.



관계중독을 아는가.

대책 없이 관계에 집착하는 증상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탈이 난다.

조금 빈 듯한 느낌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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