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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7. 2018

마음 온도 맞추기

지나침, 모자람 주의

"내가 뭘 하는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해요."

상대가 차갑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제발 나를 그냥 놔두었으면 좋겠어요."

상대가 너무 뜨겁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과연 알맞은 온도는 무엇일까?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따스한 지점을 찾아보자.



예전에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을 한 자리에 두고 심리극 공연을 했던 적이 있다.

심리극은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현실이 아닌 마음의 관점에서 다룬다.

주인공의 속마음이 무대에서 펼쳐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 세계를 체험한다.

관객들도 일반 연극이나 영화의 관객처럼 그냥 관찰만 하는 구경꾼이 아니다.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 같이 참여하며 호흡을 맞춘다.


세대 사이에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를 주제로 일반 가정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을 다루었는데 공연을 마치고 나서 서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같은 공연을 본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이 아주 달랐다.

평소에 느꼈던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정반대의 시각이 드러났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해서 뭐라 하면 간섭하지 말라고 하고,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면 관심이 없다고 불평하니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는 것이 부모들의 생각이었다.

"내가 필요할 때에는 바쁘다면서 무관심하고 알아서 하고 있는데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니까 싫어요." 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생각이었다.

한 자리에서 같은 공연을 보고 이렇게 상반된 이야기를 하니까 오히려 무엇이 문제인지 분명했다.

결국 마음을 쓰는 때와 정도가 적절해야 하는 것이었다.


원할 때 주어야 한다.

원하지 않는데 주면 필요한 도움이 아니라 거추장스러운 방해가 된다.

상대의 요구에 맞추어 쓰는 마음은 관심이 되지만 맞지 않으면 간섭이 되고 만다.

이것이 때를 맞추는 것이다.


때만 맞추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100을 요구했는데 100을 주지 않고 1000을 주거나 10을 주면 어떻게 될까?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면 이것도 문제가 된다.

바빠서 충분히 돌보지 못한 미안함을 돈으로 보상하는 경우에 아이들은 부모를 돈으로 보게 된다.

적절한 정도로 주어야 한다.


어느 때 얼마만큼 주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마음의 온도를 알아야 한다.

너무 뜨거우면 식히고 너무 차가우면 덥혀야 한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따뜻한 정도가 가장 편안하다.

마음으로 치자면 평상심일 것이다.


평상심이란 '평소에 늘 갖고 있는 마음'이다.

들뜨거나 가라앉지 않고 평온하다.

너무 조여서 답답하거나 너무 풀어져서 느슨하지 않다.

평상심을 유지하면 자극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요구할 때 반응하고, 요구가 없으면 불필요한 반응을 하지 않는다.

10을 요구하면 10을 주고 100을 요구하면 100을 준다.

이렇게 적절하게 대응하는 마음의 온도는 차가울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냉철하게 판단하니까 서늘하게 차가울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계처럼 차가운 판단으로는 상대의 요구에 적절하게 화답할 수 없다.

요구를 듣는다는 것은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의 온기가 있는 것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따뜻함이나 따스함 쯤이 알맞을 듯싶다.


가슴을 뜨겁게 하고 머리는 차갑게 할 때 전체적으로 따스함이 나온다.

세상 모든 사물의 이치가 이러하다.

날카로운 칼에는 안전한 손잡이가 있다.

왕성한 생명력을 갖춘 잎들은 단단한 껍질에 쌓인 줄기에 달려 있다.

강함과 부드러움, 뜨거움과 차가움, 굳셈과 연약함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잡아가면서 존재한다.


마음의 온도를 따뜻하게 맞추려면 평상심을 유지할 줄 알아야 하겠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정선을 유지한다.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시간을 맞춘다.

뜨거운 관심을 가지되 냉철한 판단으로 때와 정도를 조절한다.


내담자가 상담에서 보이는 의지보다 상담자가 더 강한 의욕을 가지면 저항이 발생한다.

내담자는 상담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진다.

반대로 내담자의 의지보다 상담자의 의욕이 훨씬 적으면 내담자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음을 느낀다.

결국 내담자는 상담자를 불신하게 된다.

내담자의 미세한 마음까지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면서도 지나치지 않게 개입을 하는 상담자한테 내담자는 신뢰를 가지면서 적절한 마음 온도를 가지는 법을 보고 배우게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한테 신경을 온전히 집중한다.

이럴 때 가슴의 온도는 뜨겁다.

하지만 상담자는 상황을 객관화해서 보는 입장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럴 때 머리의 온도는 차갑다.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가 조합을 이루어 지혜로운 따스함이 나온다.

이 따스함으로 내담자는 치유가 되고 성장하는 에너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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