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소통
"친구를 믿고 속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십 대 학생의 고민이다.
수많은 오해로 상처를 입었다.
속마음을 털어놓아도 될지 의구심이 든다.
(2월 13일 참나원 방송)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말의 전파력은 놀랍다.
소문은 금방 퍼진다.
그래서 시끄러워진다.
내 말이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꺼려진다.
친구를 믿고 한 비밀 이야기가 떠돌면 화가 난다.
그것도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부풀려져서 들리면 점입가경이다.
그런데 말의 속성이 본래 그렇다.
눈덩이 부풀듯 소문은 부풀려지기 마련이다.
남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있다.
흉을 보며 잠시 위안을 얻는 것이다.
도마에 오른 사람은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신문에 기사가 실린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정확하게 전달된 적이 없었다.
기자가 제멋대로 해석해서 왜곡한 것이다.
사전에 점검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의사소통이 정확하게 되기는 참 어렵다.
정확한 표현도 어렵고 정확한 이해도 어렵다.
오해가 생기는 줄도 모르고 의사소통을 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갈등이 생기겠는가.
자기 이야기가 왜곡되어 전달되는 경험을 한 청소년이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무슨 말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어떤 아이들은 심한 상처를 입어서 사람들을 불신하게 되기도 한다.
의사소통이 만만치 않은 과정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말을 통해 마음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여러 마음이 있어서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정확하게 표현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있는 그대로 듣기가 또 어렵다.
그런데 어려운 줄 모르고 정확하게 전달되었을 것이라 착각한다.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는 법을 진지하게 배워야 한다.
간결하게 말하고 있는 그대로 듣기를 애써 익힐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소통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국민운동이라도 해야 할 형편이다.

말을 하고 나서 속이 후련해지는가.
말을 들으며 상대의 마음을 알게 되는가.
말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제멋대로 하는 오해로 벌어지는 재앙을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