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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참아야 할까요.

나이 듦

by 방기연

"같이 일하는 할머니한테 화가 나요."

아르바이트를 곧 그만두게 되는 대학생의 사연이다.

잘 참고 일했는데 그만 둘 무렵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우리 사회의 씁쓸한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2월 12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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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대학 4학년이라 취업을 해서 1년간 해왔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었다.

70이 다 된 할머니가 있는데 참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같이 일하는 후배들은 그 할머니 때문에 울기도 한다.

심지어 매니저한테까지 지적질을 한다.


사연자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4개월 접어들면서 견딜만했다.

별문제 없이 참으며 일했는데 그만둘 때가 다가오니 참기 어려워졌다.

너무 심하다 싶어 한마디 했더니 "너 내 말 알아들었어?"라며 다그친다.

순간 화가 치밀어올라 죽여버리고 싶었다.


"노인을 공경하라."

오랜 전통이다.

요즘은 '어르신'이란 말을 쓴다.

동방예의지국이라 했던가.


나는 어릴 때부터 나이가 들었다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른이라 할 수 없는 어른이 너무 많았다.

도대체 무엇을 존중하란 말인가.

왜 나이가 많다고 고개를 숙여야 하는가.


'선생님을 존경해야 한다.'

'부모님을 공경해야 한다.'

'어른들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과연 그럴까?


선생님다운 선생님한테는 존경심이 든다.

부모다운 부모님한테는 저절로 감사와 공경이 따른다.

어른다운 어른의 말씀을 잘 들으면 이롭다.

결국 중요한 것은 행실이다.


어른의 말씀이라면 불합리해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다.

아이의 말이라도 옳으면 존중받아 마땅하다.

일방성은 그냥 폭력일 뿐이다.


21세기에 살면서 캐캐 묵은 낡은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도 괴롭고 주변에도 민폐를 끼친다.

'충성'이니 '효도'니 하는 강압을 그만두어야 한다.

본래 의미의 예절을 되찾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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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을 원하면 존경받을만한 행동을 함이 마땅하다.

내가 먼저 존중할 때 나도 존중을 받는다.

그 무엇으로도 남을 지배하려 들어서는 안된다.

어른이면 먼저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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