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중심성
"다시 사랑받을 줄 알았는데 자꾸 싸우게 되네요."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여성의 사연이다.
이전 연애가 빌미가 되어 자꾸 다툰다.
왜 자꾸 갈등하게 될까.
(2월 11일 참나원 방송)

4년 동안 사귀었던 연인과 아픈 이별을 했다.
하루아침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헤어졌다.
그때 동료가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다가왔다.
'다시 사랑받을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지금 남자 친구는 전 연애를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다.
그도 연인이 있었는데 사연자에게 마음을 두었다.
그런데 이전 연애가 자꾸 걸림돌이 된다.
'미래만 생각하자'라고 다독이지만 갈등이 사라지지 않는다.
전 연인은 든든하게 지켜주던 스타일이다.
지금 연인은 얼버무리고 애교로 무마하려 한다.
힘들어질 때 이전 연인이 생각난다.
하지만 다시 시작한 연애를 망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완전히 다른 두 유형의 남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엇갈린다.
책임감 강하고 듬직한 남자한테는 결국 상처를 입었다.
다정하지만 속 좁은 남자하고는 자꾸 다툰다.
왜 엇갈릴까?
서로 욕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기 중심성을 넘지 못하면 부딪힐 수밖에 없다.
사연자는 연애를 하는데 의존성을 갖고 있다.
상대가 자신을 품어주어야 한다는 기대를 자기도 모르게 당연시하고 있다.
전 연인은 사연자가 의존성을 가지고 있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연인은 그렇지 않다.
서로 기대가 어긋날 때 팽팽한 긴장이 생긴다.
호감이 클 때는 이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차츰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아직 한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갈등이 부각되었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전 연애에서 겪은 경험을 차분히 갈무리하고 새로 시작했어야 한다.
이전 연애의 그림자가 너무 짙어서 새로운 연애에 걸림돌이 된다.
너무 성급했다.
더 큰 문제는 의존성이나 자기 중심성이다.
서로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자기 중심적인 기대가 앞서다 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사랑은 건강한 사랑이 아니다.
스스로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써야 한다.

소유하거나 지배하려 드는 사랑은 폭력이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존중해야 한다.
엇갈리는 사랑에는 자기 중심성이 있다.
진정한 사랑은 자기 중심성을 넘어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