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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 줘"

악의 일상화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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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악한가?"

영화 '나를 찾아 줘'를 보면 그렇다.

등장인물이 하나같이 악하다.

악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할까.

(2월 14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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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아이를 찾는 부모.

일상이 깨졌다.

급기야 아버지는 목숨을 잃는다.

그것도 철없는 초등학생들의 장난으로.


영화는 점입가경으로 치달린다.

과연 인성이란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추악한 모습들이 드러난다.

착하다 싶은 사람은 사정없이 짓밟혀버린다.

우울하고 기괴하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비열한 측면을 부각해 경종을 울리려 한 것일까.

그래도 너무 심하다.

인간의 본성이 아예 모독당하는 느낌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밝은 영화도 있고 어두운 영화도 있다.

감동을 주기도 하고 끔찍한 잔상을 남기기도 한다.

난 감동을 주는 밝은 영화가 좋다.


어떤 상상은 현실이 된다.

상상하는 순간 에너지가 모인다.

강한 에너지가 모이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둡고 칙칙한 상상은 피해야 한다.


고통을 싫어하는 것은 본성이다.

고통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을 변태라고 한다.

마음이 상하면 변태가 되기도 한다.

학대는 변태의 무기다.


상처는 치유하면 낫는다.

하지만 상처가 곪아버리면 감각에 이상이 생긴다.

이상 감각으로 변태가 되면 본성을 잃은 괴물이다.

괴물이 인간의 본성을 대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선이나 악은 기준의 문제다.

하지만 고통을 일으키는 것은 단지 기준 차이가 아니다.

고통을 일으키거나 크게 하는 것을 악이라 하면 좋을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이런 의미에서 악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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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낙천성은 허술하다.

끝없는 비관은 어둡다.

일상의 긍정성은 따뜻하다.

악의 일상화는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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