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
"부모의 간섭이 너무 심해서 가출을 생각하고 있어요."
고1이 되는 학생의 사연이다.
공부하라는 부모한테 반감이 크다.
그냥 두어도 될까.
(2월 18일 참나원 방송)

중3 마지막 시험을 그냥 던져버렸단다.
성적이 거의 꼴찌로 나왔다.
그 이후로 부모의 간섭이 지나치다.
지랄 맞다.
어릴 때부터 공부가 싫었다.
그런데 엄마가 억지로 붙잡고 시켜서 성적이 어느 정도 나왔다.
더 이상 시키는 대로 하기 싫다.
요즘은 학원 공부까지 간섭한다.
가출까지 생각하고 있다.
집에선 도무지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렸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도 못하고 있다.
사연자의 고민이 이해되는가?
철없어 보이는가?
'나는 어떤가?' 하고 찔리는가?
'그럴 때도 있지' 하면서 웃음이 지어지는가?
부모와 소통이 안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왜 소통이 안 되고 있을까.
부모는 사연자한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사연자는 부모가 어찌해 주기를 바라는가.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자기 문제가 되면 잘 보이지 않는다.
자기도 모르게 욕구나 기대가 앞서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일어난다.
부모는 '학생이 당연히 공부해야지' 생각한다.
자녀는 '부모가 자식 마음을 알아줘야지' 한다.
서로 엇갈리는 기대와 욕구로 소통은 가로막혀버린다.
관심마저 간섭이 되고 만다.
멈추고 자신의 기대나 욕구를 살펴보아야 한다.
상대의 입장도 헤아려 본다.
그러면 접점이 생긴다.
얼마든지 소통을 할 수 있다.

자기의 생각을 앞세우면 부딪힌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면 소통의 길이 열린다.
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간섭마저 관심으로 돌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