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는 두려움
"친구한테 잊혔을까 봐 두려워요."
중학생이 되는 사연자의 고민이다.
한동안 소식이 끊긴 친구한테 연락하고 싶다.
망설여지는 이유는?
(2월 25일 참나원 방송)

아주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다.
6학년이 되면서 예중 입시로 소식이 차단되었다.
친구는 좋아하던 게임도 끊고 입시에 몰두하는 것 같았다.
친구는 예중에 붙은 것 같아 기뻤다.
다시 SNS 계정이 열렸길래 문자를 남겼는데 답신이 없었다.
사연자도 먼저 연락을 하는 편이 아니었다.
혹시 친구한테 잊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연락하기 망설여진다.
사연자한테 그 친구는 가장 가까운 존재였다.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무척 보고 싶었다.
다시 열린 계정을 보고 안 하던 연락을 했는데 뜻밖에 반응이 없었다.
고민이 시작되었다.
한 생각이 일어나면 잇따라 다른 생각이 달라붙는다.
의심이 들면 모든 것이 다 의심스럽다.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두면 의심은 사실처럼 각인된다.
근거 없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현상이다.
한 생각이 일어나고 그 생각에 사로잡히는 순간 눈이 먼다.
안 해도 되는 고생길에 접어든 꼴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연히 눈을 떠야 한다.
눈을 뜨려면 부딪혀 보아야 한다.
망설여지는 마음과 정면으로 승부를 걸어본다.
'일단 해 보자.'는 식이다.
일단 용기를 내서 부딪힘으로써 사실 확인을 해보면 결판이 난다.
미리 겁먹고 움츠려 드는 것은 최악이다.
겁이 나더라도 일단 부딪혀보는 용기를 내면 된다.
단단히 각오하고 해 보면 막상 아주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필사즉생이다.

망설여지는 일이 있으면 먼저 숨을 고른다.
했을 때와 안 했을 때를 비교해본다.
확실하지 않으면 일단 해 본다.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마음만 내면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