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사춘기
"동생이 사춘기인지 너무 제멋대로 하네요."
여동생의 사춘기에 고민하는 사연이다.
중3이 된 여동생이 부모님한테 무례해서 화가 난다.
동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
(2월 24일 참나원 방송)

동생이 변했다.
물어도 대답을 안 한다.
마음대로 성질을 부린다.
자기가 왕인 줄 아는 것 같다.
부모님한테 너무 불손하다.
특히 아빠한테 너무 심하다.
지르밟아서라도 고쳐줘야 하나 고민된다.
적어도 사연자 자신은 동생처럼 하지 않았다.
형제가 여럿인 가정을 보면 흥미로운 현상이 발견된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첫째와 부모 사이가 원만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럴만하다.
부모가 양육이 처음이어서 서툴렀던 것이다.
아이 입장에서도 첫째는 지나치리만큼 부담을 가진다.
동생이 생기면서 겪는 내면 갈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래저래 첫째들은 불리한 점이 많다.
이 사연자도 그런 심리를 보이고 있다.
나이로 보면 부모보다 동생이 더 가깝다.
사고방식이나 문화생활도 동생과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판단의 중심에 부모가 있다.
부모의 태도가 첫째인 사연자한테 내사되어 있다.
내사(introjection)는 내면에 원판이 박히는 것이다.
스스로 판단해서 받아들이기보다 그냥 찍혀버린다.
그래서 내사된 가치관이나 태도는 본능처럼 자동으로 나온다.
사연자가 부모의 시각으로 동생을 보는 것처럼.
세상의 첫째들은 내사를 이겨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자기 고유의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부모 대신 사는 삶'은 불행해지는 길이다.
부모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을 가져야 한다.

세상 다른 누구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을 뜨자.
아무리 익숙해도 원치 않았던 습관은 버리는 것이 좋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현실이 제대로 보인다.
내사된 가치관을 깨어있는 의식으로 선별 처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