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적 욕구
"모든 사람이 저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 저를 미워하면 괴로워요."
친밀한 관계 맺기가 어렵다는 사연이다.
왜 가까워지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단다.
하지만 이유를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2월 27일 참나원 방송)

처음부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별 어려움 없이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더 가까워지지 못한다.
못마땅한 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다른 사람들한테 모순이 보이면 마음이 차가워진다.
그의 행동이 가식으로 보인다.
당연히 마음을 열 수 없다.
'아, 내가 먼저 마음을 닫는구나.'라고 알아차렸다면 맞다.
그런데 사연자는 그 결론까지 가지는 못했다.
자신의 태도가 상대한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소속감과 자유는 둘 다 필요하다.
그런데 둘을 동시에 만족할 수는 없다.
서로 반대되는 욕구이기 때문이다.
이 두 욕구가 뒤섞이면 혼란이 생긴다.
소속감 욕구는 함께 하고자 하는 욕구다.
관심과 인정을 받고 서로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관계를 맺고자 한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자유 욕구는 자유롭고자 하는 욕구다.
엮이기 싫다.
그래서 관계 맺기가 달갑지 않다.
대신 외로움을 감당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소통과 교류를 하려면 자기 마음대로 해선 안된다.
소속감 욕구를 위해서 자유 욕구를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소속감 욕구와 자유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려 하면 이도 저도 못하게 된다.
충분히 쉬고 활력을 되찾아 일을 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기감정은 자기 몫이다.
남의 감정은 그 자신의 몫이다.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 벽을 치고 타인의 접근을 막는데 원만한 교류가 될까.
먼저 벽을 허물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자신이 치는 벽을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다.
먼저 자신의 태도부터 살펴야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경계심을 가지면 거리감이 생긴다.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면 마음을 열어야 마땅하다.
홀로 있거나 함께 할 때 상황에 맞는 마음을 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