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
"남은 삶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안녕 헤이즐'이란 영화 속 남주인공의 대사다.
죽음을 맞이하는 당당한 자세를 보여준다.
영화를 통해 죽음을 생각해본다.
(2월 28일 참나원 방송)

헤이즐은 여주인공 이름이다.
갑상선 암으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산다.
10대에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은 까칠하다.
부모의 권유로 자조집단에 참가한다.
암환자 자조모임에서 어거스터스라는 남자를 만난다.
어거스터스는 한 다리를 잃은 골육종 환자다.
그는 모임에서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라고 한다.
헤이즐은 '누구나 다 잊히기 마련이다'라고 답한다.
헤이즐을 좋아하게 된 어거스터스의 프러포즈를 헤이즐은 거절한다.
잊지 않을 자신이 없다는 이유를 대면서.
이때 어거스터스의 의미심장한 한 마디가 나온다.
"누구한테 상처 받을지 내가 선택한다."
서로 좋아하게 된 둘의 앞날은 밝지 않다.
곧 죽음이 갈라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거스터스가 먼저 죽게 된다.
그는 헤이즐한테 자신의 장례식을 부탁한다.
죽기 전에 자신을 위한 장례식을 치러달라고 한다.
살아서 자신의 장례식을 보고 싶다는 소원이다.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어거스터스로 인해 헤이즐은 변한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죽는 순간까지의 삶은 선택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죽는다.
하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은 다르다.
죽음도 삶과 같은 무게로 대할 수 있을까.
만약 죽음이 다가온다면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가.

삶과 죽음은 떨어져 있지 않다.
삶이 좋고 죽음이 싫은가.
죽음을 받아들일 때 삶이 충실해진다.
삶에 충실할 때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