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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회피 성향

by 방기연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오빠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삼십 대에 접어든 여성의 사연이다.

욕설까지 섞어가며 비난할 정도로 오빠가 싫다.

무엇이 문제일까?

(3월 3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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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사연자 셋이 함께 산다.

삼십 대 중반인 오빠는 집에서 독재자다.

누워서 빈둥거리며 엄마와 사연자를 부려먹는다.

엄마는 다 들어준다.


어릴 때부터 오빠 때문에 피해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오빠랑 살기 싫어 독립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

말을 섞지 않는다.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다.


보통 현실 남매의 모습이 이럴까?

우애 좋은 남매도 있지만 원수 같은 사이도 종종 있다.

사연자의 경우는 후자일 것이다.

차라리 남보다 못한 사이다.


사연에서 사연자의 미움이 묻어 나온다.

사연자는 무엇 때문에 괴로운가.

오빠가 제멋대로 하는 것이 왜 그렇게 화가 날까.

아마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강한 듯싶다.


오빠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하지만 화살은 오빠한테로 향한다.

엄마의 관심과 애정을 두고 다투는 모양새다.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말이다.


어릴 때 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이 뇌리에 박이면 영향이 오래간다.

심지어 죽을 때까지 한으로 가지는 경우가 많다.

남존여비 사상으로 얼마나 심각한 차별이 있었는가.

꼭 성차별이 아니더라도 차별이라 느껴지면 깊은 상채가가 난다.


집에서 오빠가 제구실을 하지 않는다면 화가 날 수밖에 없을까?

어른답게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마음이 성숙하지 않은 채 아이로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의존성에서 분노가 일어난다.


아직도 엄마의 눈길을 받으려고 경쟁한다.

오빠한테 엄마의 눈길이 갈 때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엄마를 향해 화를 낼 수는 없다.

의존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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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지 못한 내면 아이가 있다.

특히 가족 관계에서 내면 아이가 힘을 쓴다.

그래서 가족 사이에 갈등이 크게 일어나곤 한다.

내면 아이를 키워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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