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
은원(恩怨)이 얽힌다.
꼬여서 풀기 어렵다.
갈등을 푸는 길은?
(3월 6일 참나원 방송)

보모가 아이를 납치한다.
얽힌 은원 관계가 밝혀진다.
보모의 원한이 깊다.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못된 시어머니와 모자란 남편.
자신의 장기를 팔아서까지 살리려 했던 자기 아이가 죽었다.
병상에서 쫓아낸 대상한테 원한을 품는다.
모두에게 복수하려 한다.
청부를 통해 남편을 죽인다.
병상에서 내몰았던 사람의 아이를 납치해 청부의 대가로 쓴다.
하지만 아이한테 애정이 생긴다.
결국 자살을 택한다.
한 여자의 한이 일으킨 비극이다.
그녀의 한에는 수많은 사회적 모순이 얽혀있다.
사기 결혼, 인신매매, 장기매매, 갑질...
이런 모순 속에서 본능적인 모정이 처절한 원한으로 변질되고 만다.
영화 '미씽'은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우리는 혹시 너무 무감각해진 것이 아닐까.
구조적인 모순으로 왜곡되는 삶들.
어쩌면 일상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돈을 우선하는 자본주의 사회.
돈을 얻으려고 하다가 잃어버리는 것이 무엇일까.
"뭣이 중헌디?"
돈을 좇느라 소중한 것을 다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것.
자신의 이해관계에만 혈안이 되는 것.
심각한 증상이다.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을 잃은 것이다.

잠시 멈추어 돌아보자.
'무엇을 잃고 있는가'
삶을 도둑맞을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부터라도 지켜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