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입
"응원하는 선수가 지면 괴롭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팬심이 지나치지 않은지 혼란에 빠진 사연이다.
사연을 보면 중독상태에 가깝다.
스스로 회의를 품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3월 9일 참나원 방송)

외국 선수를 응원한다.
그의 경기는 직관한다.
그런데 그가 지면 괴롭고 우울해진다.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의심된다.
가볍게 응원하라는 조언을 들으면 이상할 것 같다.
이 종목과 이 선수한테 관심을 끊기도 싫다.
이 선수가 졌을 때 팬카페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욕설과 비난이 달리는 것을 보면 괴롭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궁금하다.
응원하는 선수가 졌을 때 괴로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선수가 졌다고 해서 괴로워지는 것은 싫다.
도대체 왜 이런 마음이 되는지 알고 싶다.
사연자는 뜨거운 팬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뜨거움에 상처를 입는다.
뜨거움이 문제일까?
마음을 식혀버리는 것이 답일까.
사연에서 팬심을 포기하고픈 마음은 없다고 했다.
감정이 강하게 이입되어서 받는 고통보다 팬심이 더 강하다.
묘수를 찾아야 한다.
팬심은 유지하되 괴로움은 받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의 승패가 자신의 일처럼 여겨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기면 좋고 지면 괴롭다.
그렇다면 승패를 보는 시각을 바꿀 수는 없을까.
관전 포인트에 변화를 준다는 말이다.
응원하는 선수가 졌을 때 오히려 진정한 팬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것은 그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가 아닌가.
팬카페에 달린 악성 댓글보다 더 강력한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뜨거운 팬심을 가져도 다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흑백논리'다.
진영을 가르고 승패를 가르며 빠져버린다.
이기면 좋고 지면 싫은 이분법이 자리 잡는다.
답은 이분법을 넘어서는 곳에 있다.

성숙된 응원문화란 무엇일까.
승부를 즐기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승패보다 경기력에 관심을 둔다.
상대편도 동업자이지 적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