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집중
문득 기도하고 싶다.
약해져서가 아니다.
의존심 때문도 아니다.
그저 마음을 모으고 싶다.

마음이 편치 않다.
무엇이 마음을 흔드는가.
그럴 듯 하지만 부질없는 생각이다.
평온하고 싶다.
코로나의 여파가 심하다.
온 세상이 쪼그라드는 것 같다.
숨 쉬는 공기가 탁하게 느껴진다.
겁먹는 자신에 놀란다.
정신줄을 잡으려 한다.
근심 걱정을 바라본다.
마냥 편할 수는 없다.
그래도 공연히 불안해지긴 싫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다.
하지만 그것이 일으키는 두려움은 크다.
잘 알면 덜 두려울 텐데.
잘 몰라서 더 두렵다.
아무리 큰 기쁨도 지나가 버린다.
참을 수 없는 고통 또한 지나간다.
지금 벌어지는 일도 지나갈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붙잡을 것인가.
탐욕스러운 모습들에 짜증이 난다.
길길이 날뛰며 싸우는 꼬락서니도 보기 싫다.
어리석게 속는 군상은 차라리 슬프다.
나는 그렇지 않은가 정신을 차려 본다.
소망을 가슴에 심는다.
세상 모든 생명들이 평온하기를.
서로를 위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그린다.
이 소망을 잘 길러내겠다 다짐한다.
내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도 세상을 흔든다.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미약한가.
적어도 바이러스한테 지고 싶지는 않다.

바이러스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자.
욕심과 성냄에 붙잡히지 말자.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거다.
다시 투지를 불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