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Dec 01. 2018

새는 두 날개로 난다.

극단을 넘어서

"조오련 하고 바다거북이하고 수영 시합을 하면 누가 이길까?"

"마징가 제트와 로봇 태권브이는 누가 더 셀까?"

"유목문화와 농경문화 중에 어느 것이 더 우월할까?"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흔히 갖게 되는 의문이다.

'더 나은 것이 있고 그것을 골라야 한다'. 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오른손잡이도 있고 왼손잡이도 있다.

한때 왼손잡이를 안 좋은 습관으로 여겨서 억지로 고치려고 했던 시절도 있었다.

왜 오른손은 바른 손이고 왼손은 그른 손이 되었을까?

아마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를 알아야 할 필요도 없을 만큼 이제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를 가리는 것이 터무니없는 선입견이라는 것이 상식인 세상이 되었다.

그 문화에서 통용되는 엉터리 고정관념이 얼마나 많을까?


심지어 객관성과 보편성을 추구하는 학문의 세계에서도 이런 선입견이 존재해 왔다.

백인과 흑인을 비교하는 연구가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아예 인종 자체에 특징이 있어서 백인이 흑인을 지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식의 논리를 펴기도 했다.

일제가 조선을 점령하고 조선 민중의 민족성을 폄하하고 왜곡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의 무의식 곳곳에 남아 있는 듯싶다.

이런 고정관념은 다분히 악의적으로 왜곡된 것이라 제대로 청산해야 함에도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것을 보면 한 번 박힌 고정관념이 얼마나 끈질긴지 알 수 있다.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왜곡된 진실을 퍼뜨리고 사람들을 세뇌하는 일은 독재자들의 단골 메뉴였다.

전혀 상관이 없는 차이를 억지로 엮어서 차별을 합리화하는 것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중대한 범죄이다.

이미 정해놓은 답을 위해서 그럴듯한 예들을 억지로 꿰어 맞추면서 진실을 말하는 양하는 억지 설교나 설법, 심지어 학설에 이르기까지  진실을 왜곡하는 현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동물들의 짝짓기를 예로 들면서 남성은 여러 여성과 관계를 해도 되고 여성은 오직 한 명에게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런데 실제로 연구를 해보면 동물들도 다 제각각 짝짓기 행위가 다르다. 일부일처제도 있고, 군혼도 있고, 일부다처제도 있고 일처다부제도 있다.

그런데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경우만 골라서 (그것도 별 근거 없이) 일방적인 주장을 한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집단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문화가 되어 특정 계층을 심하게 억압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힘을 얻은 지배자들은 수많은 대중을 상대로 치우친 관점을 선전하고 주입하면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곤 했다.

독재를 한 자들은 하나같이 대중을 분열시키고 서로 다투게 하는 방식을 교묘하게 써서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고 이용하는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들의 핵심 수단은 차별이다.


새의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 중에 어느 날개가 더 중요한가?

우익과 좌익 중에 누가 옳은가?

이런 질문을 던져놓고 대답을 강요한다.

마치 어느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할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조금만 침착하게 생각해 보아도 이런 질문이 얼마나 엉터리인 줄 금방 알 수 있다.


새는 두 날개로 난다.

한 날개만 쓴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빙빙 돌게 된다.

사회에 개혁 세력만 필요하다거나 보수 세력만 필요하다고 싸우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단지 경우에 따라서 오른쪽 날개를 더 써야 할 때가 생길 수도 있다.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오른쪽 날애를 상대적으로 조금 더 힘차게 움직여 방향을 바로 잡아가는 경우처럼.

사회도 보수와 개혁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본래 둘로 나눌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둘로 나누고 서로 다투게 하는 것이 차별의 본질이다.

차별이 생기면 갈등이 깊어지고 서로 힘을 모아 공동선을 향해 나아갈 수 없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새는 두 날개로 난다.

두 날개가 서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면서 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제 분리하고 차별하고 다투는 어리석음을 멈추어야 할 때가 아닐까?

극단적 사고는 어리석음의 소산이다.

극단을 통합해서 다 아우를 수 있어야 양 날개로 하늘을 훨훨 나는 새처럼 나아갈 수 있다.




마인드코칭 연구소

환영합니다. 마인드코칭연구소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소개받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참나원 방송과 마음공부를 함께 하는 마인드코칭연구소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참나원 방송을 들으시면서 궁금한 것은 네이버 카페로 들어오셔서 마음껏 나눌 수 있습니다. 

#마인드코칭 #개인상담 #집단상담 #생활명상 #마음공부 #대화코칭 #명상에니어그램 #셀프코칭 #학습코칭


팟빵 {심리상담방송 참나원} 바로가기 http://www.podbbang.com/ch/10265
참나원은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방송인만큼 여러분의 참여를 늘 기다립니다.
상담 문의는 chamna-one@daum.net이나 chamna-one@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마인드코칭연구소 찾아오는 방법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67 종로1번가 508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로 나와 20여 미터 직진 후 오른쪽 길(종로 10길)로 청계천이 나올 때까지 직진한 후 왼쪽 방향에 있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 건물 종로1번가 오피스텔, 508

매거진의 이전글 초월하면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