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갈등
"저는 중2이고 언니는 고2인데 언니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제법 긴 사연이다.
사연자는 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방심할 일이 아니다.
(4월 9일 참나원 방송)

사연자의 호소는 이렇다.
석 달 전쯤 언니가 시비를 걸어서 다투다가 사연자가 심한 말을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언니는 사연자를 아예 투명인간 취급했다.
사연자는 화해하려는 시도를 두 번 했다.
진심을 담은 사과 편지를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다.
기다리다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언니한테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그것도 편지라고 썼냐. 내가 말했지. 넌 나한테 동생도 아니고 그냥 남이야."
그 후로 집에서 마주칠 때마다 재수 없다는 등의 욕설을 한다.
심한 욕을 들으면 죽고 싶어 지기도 한다.
언니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조금이라도 덜 괴로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가 상담을 하러 온다면 나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네 삶에 언니가 꼭 필요할까?"
만약 사연자가 진지하게 답을 찾는다면 곧 괴로움에서 해방될 것이다.
괴로움이 언니한테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질문만 하지는 않는다.
먼저 공감과 위로를 해서 마음을 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연자는 절실하게 해답을 찾고 있기 때문에 공감과 위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질문이 필요한 것이다.
사연자가 언니를 마음에서 떼어놓고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안내한다.
"이 문제에서 너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언니가 아니라 네가 언니한테 가지는 감정이야."
자신의 감정을 보살피기 시작하면 언니가 어떻게 하더라도 상처를 받지 않는다.
화해를 하려 애쓰거나 맞서 싸울 필요가 없다.

내 마음은 내 영역이다.
상대 마음은 상대의 영역이다.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폭력이다.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