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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4. 2018

양극단을 넘어 중도를 찾아서

통합적 사고

"적의 적은 친구다."

"세상엔 아군과 적군 두 종류의 사람만 있다."

"대충 하려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왕 하는 거 일등을 해야지."

"어느 쪽 편인지 확실하게 말 해라."

숨 막히지 않는가.



조카가 어릴 때 서태지의 팬이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의 팬이 서태지를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하면 바로 싸움을 걸었다.

우리 조카만 그런 것이 아니라 팬들 사이에 갈등하고 경쟁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했다.

어느 한 대상에 꽂혀 버리면 맹목적으로 따르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나아가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맹목성과 비합리성은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시험이란 것을 치른다.

객관식 시험문제는 몇 가지 선택지를 두고 정답을 고르는 식이다.

하나는 정답이고 나머지는 오답이다.

OX형 문제도 있다.

맞거나 틀리거나 하나를 골라야 한다.

이렇게 맞는 것을 고르는데 익숙하다 보니 인생이 계속되는 선택으로 가득 차고 만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주제를 생각해보자.

조금만 차분히 생각해봐도 자기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이 주제를 생각할 때에도 정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도 정답이 있을 것만 착각을 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택하고 결정해 놓고 나서도 '잘못 생각한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을 떨치지 못한다.


독재정권 시절에는 독재자를 비판하는 말을 술김에 했는데 갑자기 어디론가 끌려갔다가 반병신이 되어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내뱉지 못하고 서로 눈치를 보면서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21세기 정보화시대에 들어와서도 이런 잔재가 남아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인재를 채용하는 면접시험장에서 북한의 지도자를 욕하게 하고 머뭇거리면 탈락시킨다거나 애국가를 4절까지 외우라고 강요하거나 하는 식으로 헌법에 보장된 기본 인권도 무시하는 폭력도 자행되곤 했다.


전체주의와 개인주의 가운데 어느 것이 옳은가?

나를 우선해야 하는가 아니면 상대를 우선해야 하는가?

욕구를 만족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억제해야 하는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문제가 시원스럽게 해결될 수 없다.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를 찾아야 하겠다.

중도란 가운데로 난 길이 아니다.

활을 쏘아 과녁에 적중하는 길이 중도이다.

활의 강도나 바람의 방향, 세기 등의 변수를 감안해서 과녁에 적중시키는 조준점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중도는 보이는 것보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쳐 보일 수도 있다.


다른 변수를 무시하고 보이는 대로만 쏘려 하는 것은 원칙주의이다.

원리주의 또는 원칙주의라 하는 것은 주장의 근거가 되는 경전이나 계율 같은 것을 절대시하고 무조건 지키는 태도이다.

현대사회에 들어서 엄청난 테러를 자행하는 세력들은 원칙주의자들이다.

자기가 믿고 있는 신념에 눈이 멀어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일제시대에는 친일을 하고 해방 후에는 친미를 하는 식으로 거대세력에 빌붙어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자들을 기회주의자라 한다.

이들은 오로지 자신의 현실적인 이득만 우선하기 때문에 강자한테는 비굴하고 약자한테는 잔인할 정도로 악랄하다.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끝없이 넓히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빠지고 나라 전체가 휘청거리기도 한다.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근대 이후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병폐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명분을 좇는 것도 실리를 좇는 것도 역시 정답이 될 수 없다.

개인을 우선하는 것도 전체를 우선하는 것도 어느 하나를 정답으로 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통합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극단적인 주장들은 다 어느 한 부분을 전체로 착각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부분적인 관점이나 주장들을 전체적으로 통합해보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도를 찾는 방법이다.

코끼리를 보려면 눈을 감고 더듬어서는 안 된다.

눈을 뜨고 조금 떨어져서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전체 모습을 파악하면 눈을 감고 더듬는 부위가 코끼리의 어느 부위에 해당하는지 안다.

그런데 전체적인 모습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수많은 허상을 만들어내고 만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상담을 하면서 끊임없이 중도를 찾고자 한다.

지지하고 격려하는 지점과 직면하고 일깨우는 지점을 잘 구분하려 한다.

내담자의 문제를 깊이 공감하면서도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애쓴다.

내담자와 내담자의 경험 이야기를 깊이 나누면서도 통합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그래서 때에 맞추어 알맞은 안내를 하는 것이 상담자의 중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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