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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5. 2018

대화를 이끌어가는 기술

상담식 대화법

한 사람은 계속 말하고 한 사람은 계속 듣는다.

두 사람이 모두 말하면서 듣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는다.

한 사람이 말하면 다른 한 사람은 듣는 것을 번갈아가며 자연스럽게 한다.

이 가운데 대화가 원활하게 되는 모습은 어떤 것인가?



두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서로 간에 발언량이 반반 정도면 아주 좋다.

물론 주제에 따라서 더 관심을 많이 가진 쪽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약간의 차이는 생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발언량이 비슷할 때 대화가 원활하다 할 수 있겠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면 그것은 일방적 의사전달일 뿐이지 대화라 할 수 없다.


세 사람 이상의 대화에서는 어떨까?

모두가 균등하게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주도적인 사람과 소극적인 참여자가 갈리기 마련이다.

꽤 많은 사람이 모인 집단에서 발언량에 따라 주도권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곤 한다.

발언량이 적은 사람은 소극적으로 참여하다가 빠지기 쉽다.


집단상담을 안내하는 상담자는 집단의 역동에 민감해야 한다.

발언량이 너무 많은 사람을 적절하게 제지할 줄 알아야 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람한테 발언의 기회를 주기도 해야 한다.

대화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기계적으로 맞추려 하면 오히려 분위기가 경색될 우려도 있다.


아주 유능한 사회자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적절한 때에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대화가 진지하고 주제 중심으로 진행되게끔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을 경청한다.

자신의 의견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다른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초대하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결국 전체적으로 참여 열기가 높아지면서 참석자들은 만족스러운 대화를 했다는 느낌을 가지고 마친다.


상담에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가 선도 질문이라고 했다.

상담자의 질문은 내담자가 다음에 이야기할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선도적이다.

질문을 적절하게 하면서 말을 귀담아듣고 다시 초점을 잡아 대화를 이어나간다.

상대의 말과 감정,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무조건 동의하거나 하지 않고 솔직한 느낌도 표현하면서 마음을 주고받는다.

이때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자연스러운 대화에 위험요소가 된다.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서 긴장을 하면 어떻게 될까?

초심자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이 이런 영역에 해당되는데, 유연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 하고 경직된 태도로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하는 식이다.

흔히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그런데 마음만 비우면 대화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긴장은 안 할 수 있겠지만 적절하게 반응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마음을 비우되 진지한 관심은 가져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염두에 두면서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고 맥락에 맞추어 연결해가는 것이다.

사고의 유연성, 존중과 배려, 예리한 판단력, 부드럽고 친절한 말투와 태도 같은 것들을 갖춘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돌발사태나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서로 다른 의견이 팽팽하게 부딪히거나 예상치 못했던 일이 갑자기 생겨서 혼란스러울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의견이 갈릴 때 어느 한 편을 들거나 무시해버리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의견이라 하더라도 공정성을 잃으면 안 된다.

항상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고 침착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겠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언급으로 불을 끌 수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대처하려면 평소에 침착성을 유지할 수 있게끔 마음의 준비를 잘해두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훈련을 해 둔다거나 관련 지식을 쌓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상담에서 상담자가 대화를 이끌 때에는 항상 내담자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한다.

상대를 얼마나 존중하느냐에 따라 더 깊은 내면의 대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대화를 이끌어가는 기술보다도 기본적인 태도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태도도 몸에 익으면 기술로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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