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와 차별
"폭력은 폭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영화 "그린 북"이 던지는 메시지다.
아직도 차별이 다 사라지지 않았다.
차별은 무지에서 나온다.
(5월 8일 참나원 방송)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셜리 박사는 흑인이다.
토니는 백인이다.
셜리 박사가 토니를 운전기사로 고용한다.
'그린 북'은 흑인이 미국 남부지방을 여행할 때 필요한 가이드 북이다.
흑인은 출입이 안 되는 곳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연주자인 셜리 박사가 연주장소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피부색에 대한 편견이 그만큼 심각하던 시절이다.
토니와 셜리는 여러 면에서 정반대다.
셜리는 교양과 인품을 갖춘 부유한 피아니스트다.
토니는 성질대로 사는 가난한 노동자다.
더욱 심각한 것은 토니 자신도 심한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남부로 연주여행을 하면서 둘은 서로를 차츰 이해하게 된다.
영화 막바지에 이르러 둘은 서로를 닮아버린다.
셜리가 해결사 같은 결단력을 보이고 토니는 감수성이 발달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선한 영향력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두 사람이 그렇게 친해졌는지는 논란이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도대체 왜 차별을 하게 되는 것일까.
무지하기 때문이다.
흑인이 음료수를 마신 컵을 그냥 버린다.
컵이 오염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얼마나 무지한 모습인가.
하지만 이런 무지를 그냥 비웃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편견이 얼마나 위험한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의 명분이 무엇이었던가.
편견과 고정관념이 부른 비극이다.
그리고 아직도 인류는 이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했다.
자신과 다른 특성을 지닌 사람을 적대시하는 배타성.
자기만 옳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독선.
흑백논리를 앞세워 갈등과 다툼을 부추기는 원리주의자들.
모두 다 진실을 외면하는 어리석음일 뿐이다.

모를 때 어찌하는가.
무시하면 게으름이다.
배척하면 독선이다.
알고자 할 때 진실에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