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다고 욕하지 말아 주세요

왜곡된 자아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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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없다고 욕하지 말아 주세요. 전 심각해요."

20대 초반의 한 여대생 사연이다.

자신의 심리상태에 당혹감을 가지고 있다.

흔치 않은 사례다.

(5월 21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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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주 예쁘단다.

왜 연예인을 안 했을까 싶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 엄마가 사연자를 못생겼다고 구박하고 화장도 못하게 했다.

그래서 사연자는 자신이 절대로 예쁘지 않다고 믿고 있다.


친구들이 외모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사연자도 말을 했다.

그랬더니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한다.

남자들은 계속 눈길을 보내고 여자들은 경계한다.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 남자들의 눈길이 싫고 부담스럽다.


사연자는 자신이 예쁘지 않으며 남자를 꼬실 여유도 없다고 했다.

자신이 외모 때문에 받는 불편함이 당혹스럽다.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욕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

재수 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자신은 심각하단다.


사연자는 덫에 걸려 있다.

'예쁜가 예쁘지 않은가'가 그렇게 중요할까.

대부분의 정신에너지를 외모에 신경 쓰는데 허비하고 있다.

몽환적인 고민이다.


현실감각을 잃고 몽상에 빠져 있는 사람한테 흔히 "꿈 깨"라고 말한다.

별생각 없이 아주 쉽게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것일까.

정작 당사자는 심각하다.

자신이 어떤 꿈에 빠져 있는지 아는 일이 만만치 않다.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들었던 말이 이젠 사연자의 '속 말'이 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판단기준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미성숙한 엄마의 신경증이 자신을 보는 기준이 되었으니 현실감이 없을 수밖에.

그래도 석연치 않은 느낌을 가진 것은 꿈을 깰 수 있는 가능성이다.


외모가 이성을 유혹하는데 쓰인다면 꽃뱀이 아닌가.

현실감 없는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면 망상의 늪에 빠질 뿐이다.

사연자는 각성해야 한다.

지금대로라면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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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한 번 마음에 새겨진 것이 평생을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길지 않은 인생을 꿈속에서 헤맨다면 얼마나 속상한 일인가.

"뭣이 중헌디?" 음미해볼 만한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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