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아내가 도움을 받은 남자와 만나는 게 신경 쓰이는 제가 속이 좁은 것일까요?"
컴퓨터 문제로 도움을 받은 남자한테 아내가 식사 대접도 했다.
그 남자는 아내와 타로 카드 모임을 같이 하기도 해서 고민도 말하는 것 같다.
그냥 직장 동료 같은 관계라 당당하게 말하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
(6월 1일 참나원 방송)

사연자의 고민은 단순하지 않다.
신경이 쓰이는데 그런 자신이 속좁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선뜻 말하기도 어렵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답답하다.
도움을 받으라고 한 것도 사연자다.
그리고 아내는 당당하다.
그런데 자꾸 신경이 쓰이는 자신이 못나 보인다.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자신의 속좁음을 인정하는 것만 같다.
폼생폼사!
체면에 살고 체면에 죽는다고?
참 많은 사람들이 걸려 있는 문제다.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영화 대사가 유행하기도 했다.
도대체 체면이란 게 뭐길래 고민에 빠지는 걸까.
사실상 상대적인 한 기준일 뿐이다.
아무리 제멋에 산다고 하지만 멋 부리다가 속이 터진다.
체면치레를 깨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하겠다.
만약 사연자가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아내한테 고백한다면 어떨까.
"이런 속 좁은 좀팽이 같으니라고" 하면서 화를 낼까.
"나를 그렇게 믿지 못했냐?" 하면서 속상해할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아내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사연자의 몫이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아마도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올 것이다.
신경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도 되니까 말이다.
모든 반응을 계산하고 소통을 하려 든다면 소름 끼치는 일이다.
힘을 빼고 해야 능력이 발휘되기 쉽다.
소통은 특히 그렇다.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할 때 소통이 잘 된다.
체면치레는 소통에 장애물일 뿐이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있다.
자기 생각에 빠질 때 자승자박이 된다.
마음에 걸리는 무언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냥 내려놓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