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아동학대인가요?

과거 기억

by 방기연

"어릴 때는 몰랐는데 엄마한테 학대를 당한 것 같아요."

20대 여대생의 사연이다.

어릴 때 엄마한테 심하게 맞았던 기억이 자꾸 올라온다.

그렇다고 신고를 하거나 상담을 받을 생각은 없다.

(6월 3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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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가 어릴 때 생각이 나면서 하염없이 운다.

빨리 집에서 독립해 나가고 싶다.

엄마한테 맞았던 기억이 자꾸 난다.

혹시 아동학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버지는 때린 적이 없고 오히려 사연자를 아껴주었다.

아빠가 안 계실 때 엄마가 때렸다.

먼저 창문부터 닫는다.

소리가 새 나가면 안 되니까.


맞았던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주로 성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성적이 그리 나쁘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육아 스트레스를 사연자한테 푼 것 같다.

맞아서 이마에 혹이 나면 앞머리로 가려야 했다.


학창 시절에 가정환경을 묻는 질문에 화목하다고 했다.

다른 아이들도 다 그렇게 자라는 줄 알았다.

진심으로 어떤지 궁금하다.

가만 생각해 보니 다 그래도 문제고 자기만 그랬어도 문제인 것 같다.


사연은 차분하게 서술되어 있다.

만약 학대를 당했다면 이 정도의 안정감을 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도 사연자의 엄마는 왜곡된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던 듯싶다.

사연자는 엄마의 마음대로 길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감정을 주체 못 해서 폭력을 쓰는 것과 그릇된 주관으로 폭력을 쓰는 것은 다르다.

이 사연에서 사연자의 엄마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폭력을 쓴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거의 학대라 할 만한 심한 폭력을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한 것 같아 보인다.

사연자가 현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감정을 직면하는 모습은 일단 반갑다.


아직은 그냥 우는 정도의 반응밖에 하지 못한다.

잘못된 견해의 폐해를 잘 이해하고 자신이 그 피해를 입었음을 안다면 어떨까.

엄마한테 당한 폭력 경험을 스스로 소화해낼 수 있다면 남다른 공감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전화위복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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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원수로 갚는 못된 사람도 있다.

은혜를 은혜로 갚고 원수를 원수로 갚는 보통 사람도 있다.

원수를 은혜로 갚는다면?

가장 훌륭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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