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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9. 2018

참나원 분석편의 특징

합리적 정서 요법

내담자의 어려움은 무엇 때문인가?

나름 최선을 다하는데 어째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뭔가 꼬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서 무엇이 꼬여 풀리지 않는지 찾아가는 것이 분석편이다.

분석편에서 내담자는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자극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하게 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옷을 껴입는 반응으로 대처한다.

길을 가다가 비가 쏟아지면 비를 맞지 않을 만한 곳으로 이동해서 비를 피한다.

개가 짖으며 달려들면 상황에 따라 피하거나 맞서거나 도움을 청한다.

이렇게 어떤 자극이 발생하면 가장 적절한 반응을 찾아 대응한다.


그런데 자극을 대처하는 반응이 늘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반응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개가 물려고 달려드는데 섣불리 도망치다간 호되게 물릴 수도 있다. 

겁이 나더라도 똑바로 마주 보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개를 제지하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모든 상황에서 모든 반응이 다 효과를 볼 수는 없다.


어린 시절에 받았던 심리적 충격은 제대로 해소하지 않으면 잠재의식에 그대로 남아 계속 영향을 끼친다.

이미 다 자라서 성인이 되었어도 어떤 영역에서는 어릴 적 대응방식과 관점이 그대로 성장하지 못한 채 자리 잡고 있다.

이럴 경우에는 자극에 따른 적절한 대처방식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제라고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반응이라 할지라도 합리적이지 못한, 그래서 최선의 대응이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어릴 때 왕따를 당했던 사람이 대인관계에서 지나칠 정도로 조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울리는 사람들한테 자신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어떤 제안을 쉽게 하지도 못한다.

그냥 남들이 하자는 대로 무난하게 따르면서 눈치를 보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왜 이러는 것일까?


분석편에서는 이유를 탐색해 들어간다.

무엇을 두려워하기에 필요 이상으로 눈치를 보는지 찾아본다.

결국 비난을 받을까 봐 그래서 또 따돌림을 당할까 봐 겁내고 있는 마음을 발견할 수도 있다.

두려움의 원인을 찾은 다음에는 선택과 결정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대부분 이 과정에서 아주 격렬한 정서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 흔들리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분석하는 작업은 보편타당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하다.

비합리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관점과 사고방식일수록 감정 기억이 아주 단단하게 들러붙어 있다.

감정 기억이란 그 경험을 할 당시에 겪은 감정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과거의 일을 떠올릴 때 당시에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재경험되는 것은 감정 기억 때문이다.

분석을 할 때 감정 기억을 메타인지로 바라보며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분석편은 집요하고 단호하다.

대충 넘어가지 않고 아주 면밀하게 따져가면서 현재 내담자의 어려움과 그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의 연관관계를 밝혀가는 것이다.

분석이 제대로 되면 내담자는 새로운 시각에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고 얽혀 있는 부분을 알게 된다.

어째서 그렇게 노력을 해도 해결되지 않았는지 시원스러운 답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찹은 답을 바탕으로 해서 대안편으로 이어간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은 꼬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꼬인 부분을 찾아가는 과정이 분석 과정이다.

분석을 통해서 꼬여 있는 부분을 찾아내면 어둠이 걷히는 듯한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

아주 냉철하고 집요하게 연관 고리를 파헤치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재발견하거나 아주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다시 보게 된다.

합리적으로 보면 괴로움을 일으킨 부분을 명확하게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합리적이지 못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비합리적 사고가 부정적인 감정과 엮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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