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어려움
"사람을 사귀고는 싶은데 저는 할 말 자체가 없어서 곤란해요."
사람들과 있으면 어색해서 불편하다.
다른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을 잘하는데 자신은 할 말 자체가 없단다.
하고 싶은 말이 생기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6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저는 말을 잘 못해요."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막상 조리 있게 말을 잘하면서도 이렇게 말한다.
도대체 말을 잘하는 기준이 무엇이길래 그럴까.
사연자는 자신이 말을 잘 못해서 사람을 사귀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아예 하고 싶은 말 자체가 없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 생각에는 오해가 깔려 있다.
말을 잘해야 사람을 잘 사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말을 잘 들어줄 때 마음을 얻기 쉽다.
말을 많이 하더라도 오히려 그 때문에 사람들이 피하기도 한다.
정작 필요한 말을 적절하게 할 줄 알아야 말을 잘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학교에서 말하는 법을 정식으로 배우지도 않는다.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저절로 쉽게 되는 것이 아닌데도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자신을 말을 잘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사연자의 주된 욕구는 사람을 사귀는 것이다.
왜 사람을 사귀기 어려운지 생각해보니 어색하고 서먹서먹한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것 같다.
그러니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지나치게 긴장하고 만다.
그야말로 멘붕이 오는 것이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쉬운 것을 못한다면 문제라고 생각할 만하겠다.
그렇지만 원래 어려운 것을 잘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비난할까.
사실 대화는 누구나 다 한다.
하지만 오해를 하지 않고 원활하게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사연자는 지나친 긴장으로 굳어버려서 불편함을 느낀다.
자연스럽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한다.
더 답답해지고 무거워지는 기분 탓에 관심이나 호기심을 가질 여지가 줄어들고 만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느낀다.
대화를 잘하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들을 때 듣고 말할 때 말하면 된다.
긴장이 심할수록 때를 맞추기 어렵다.
자기 비난까지 더해지면 재앙이다.

어려운 것을 쉽다고 착각하면 곤란에 빠진다.
마음을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잘 듣기도 어렵고 표현을 시원하게 하기도 어렵다.
어려운 줄 알고 노력할 때 자기 비난을 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