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불안감
"아빠가 다른 여자랑 일을 하겠다고 해서 엄마와 다퉈서 불안해요."
16세 학생의 고민이다.
부모님이 헤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위로가 되는 답변을 듣고 싶단다.
(6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평소에 아빠는 엄마한테 불만이 많다.
엄마가 아빠를 인정해주지 않는단다.
그래서 집에서 기를 펼 수 없었는데 아바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할아버지 집에 잠깐 가 계실 때 알게 된 여자분이다.
그 여자분이 아빠를 인정해주고 같이 일을 하자고 했다.
엄마는 반대를 하고 심하게 다투셨다.
오늘 아침에도 두 분이 다투시고 그 여자분의 남편을 만나러 함께 가셨다.
엄마가 그 여자분의 남편한테 경고를 하러 가는 거라고 했다.
사연자는 걱정이다.
아직 부모님의 보살핌이 필요한데 불안하다.
아직 혼자서 살아갈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부부의 불화가 자녀한테 미치는 영향을 잘 볼 수 있는 사례다.
사연으로 짐작해보면 부모가 이혼할 정도까지는 않은 듯하다.
그런데 16세 아이가 보기에는 당장이라도 가정이 깨질 것 같다.
부모가 감당해야 할 몫까지 고스란히 아이의 부담이 되고 있다.
부부 사이의 일을 자녀한테 다 알려야 할까?
영화에도 관람등급이 있다.
그런데 일상의 삶에는 적절한 연령이 없을까.
아이가 알아도 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을 것이다.
이 가정에서는 그런 구분을 아예 하지 않는 것 같다.
어른들이 감당해야 할 것들을 왜 아이한테 그대로 노출을 할까.
아이는 어른들의 복잡한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데.
아이가 고민하는 줄 알고도 그러는 것일까 의심스럽다.
서로 속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비밀이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부 사이에 있는 크고 작은 갈등을 자녀에게 모두 알리는 것은 불필요하다.
자녀의 성장 정도에 맞추어 공유할 줄 알아야 하겠다.
이 사연에서 사연자가 감당할 수 있는 몫은 거의 없다.
이런 사연으로 상담을 하게 되면 먼저 내담자의 생각과 느낌을 묻는다.
그리고 내담자의 몫이 아닌 부분을 알려준다.
나아가서 내담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함께 찾는다.
이런 과정에서 내담자는 위로와 힘을 얻는다.

누구나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
그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떠맡아야 한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자녀는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지게 된다.
힘을 주지는 못할 망정 무거운 짐을 떠넘겨서야 되겠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