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이유
"밝은 내일을 위해 공부한다는데 지금이 밝지 않고 우울해요."
중1 여학생의 하소연이다.
좋은 대학 나와도 결국 죽을 텐데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부모님의 기대도 부담스럽다.
(6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계산해보니 하루에 11시간 넘게 공부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집중력도 늘지 않고 실력도 붙지 않는다.
어차피 죽으면 그만인데 왜 이렇게 힘들게 해야 하는가 싶다.
부모님도 은근히 압박을 주는 것 같다.
공부를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
밝은 미래를 위해 한다고 하지만 지금이 밝지 않은데 앞날이 밝아질 것 같지 않다.
답답하고 막막하다.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사연자는 고민을 차분하게 풀어놓았다.
그냥 공부하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의심이 드는 것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 불행해도 되는 것일까.
일단 이런 문제제기가 반갑다.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지?'하고 멈추어 돌아보는 순간이다.
모순을 발견한다.
힘을 쓰고는 있는데 효과가 별무신통이다.
별 효과도 보지 못하면서 왜 계속 힘들여서 해야 하는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열심히 살아도 결국 죽으면 무슨 소용인가 싶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
의욕이 없다.
공부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을 익히는 행위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키우는 활동이기도 하다.
대학에 가고 직장을 들어가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공부의 본질을 알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밝은 미래를 위해 참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길러내는 일 자체가 흥미롭다.
의무감으로 부담스럽게 하니까 집중도 안되고 실력도 붙지 않는다.
문제는 획일화된 구조와 사고방식이다.
공부를 입시나 취업을 위해서 하는 것으로 보는 좁은 시각.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인생이 불행해진다는 공갈협박.
무조건 열심해해야 한다고 몰아붙이는 무지.
이런 것들이 공부할 의욕을 꺾는 적폐들이다.

의욕을 가질 때 흥이 난다.
흥이 나면 집중한다.
실력이 늘고 일상이 밝아진다.
의욕부터 살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