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

자가 치유

by 방기연

"경제적인 이유로 우울증 치료를 계속할 수 없는데 혼자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16세 여학생의 사연이다.

지금도 우울감과 공허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런데 사연은 깔끔하고 간결하게 기술되었다.

(6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sticker sticker

사연자는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

두 번에 걸친 입원도 있었고 약을 먹고 있다.

그런데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도움을 구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고 혹시 불편해질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거듭 죄송하다고 하면서 하소연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염려하기도 했다.

우울증이라면서 이렇게 깔끔하고 간결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의아할 정도다.

지나칠 정도로 예의 바른 태도가 혹시 우울증과 관련되지는 않을까 싶다.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라고 만들어진 곳에서 자기 사연을 듣고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질까 봐 걱정한다?

누가 누구를 걱정해주는가 말이다.

그냥 "너무나 힘든데 도와주세요."라고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런 태도가 맥락에 맞다.


자신이 그렇게 힘든데도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 쓰는 것이 착한 것일까.

착해야 한다는 강박이지 정말 착한 것이 아니다.

정말 착하다면 혼자 생각하고 짐작해서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아주 해롭다.


우울감은 무거운 감정이다.

늘 신경을 쓰기 때문에 마음이 지치면서 무거워진다.

신경을 쓸 뿐 생산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니까 공허감도 동반된다.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한 처방이다.


다행스럽게도 사연자는 병식이 있고 치유 의지도 있다.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고치고 싶어 한다는 말이다.

제대로 된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알기만 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약이 아니라 자기 성찰을 제대로 하면 확실하게 좋아진다.


호흡명상이라는 방법이 딱이다.

자신의 호흡을 의식하고 숨을 고르고 편안하게 쉬려고 애쓰는 것이다.

숨을 어떻게 쉬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흐트러진 숨을 고르고 편안하게 되돌리려 하는 과정에서 치유가 된다.

자연치유력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sticker sticker

문제가 있는 곳에 답도 있다.

풀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풀 수 있다.

진지하게 마주할 용기를 냈다면 반 이상 해결한 셈이다.

적절한 방법을 안내받지 못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눈에 밟힌다.




br_bo.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부가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