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
세월은 가는데 마음은 어디에 머무르는가?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의 흐름을 더 잘 느낀다.
점점 더 빨라지는 듯 느껴지는 그 흐름에 숨이 가쁘다.
내 마음은 흐르지 않고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

"라떼는 말이야~"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음료 이름이 아니다.
"나 때는 ~"하고 시작하는 꼰대를 풍자하는 유행어다.
어려서는 희망이라는 미래에 산다.
젊어서는 현실이라는 현재에 산다.
늙어서는 추억이라는 과거에 산다.
지금 내 마음은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
고인물은 썩는다고 한다.
마음이 고여버리면 그야말로 꼰대가 된다.
흐름을 타지 못하는 것이다.
생의 한 지점에 틀어박혀 나오지 못한다.
어릴 때는 바둑을 두더라도 최선의 한 수를 찾았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면서 두려움이 늘어난다.
익숙한 대로 두다 보니 실력이 오히려 퇴화한다.
심지어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다.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순간부터 흐름은 멈춘다.
늙어버린 것이다.
멈춰버린 마음에는 새로움이 없다.
흐르는 세월에 안타까움만 쌓일 뿐이다.
무엇이 멈추게 하는가.
흐르는 세월에 자신을 맡길 수는 없을까.
그냥 흘러가는 것에 두려움이 생긴다.
두렵지 않다면 편안하게 흐름을 탈 것이다.
배움이 멈추는 순간 마음도 닫힌다.
소통이 멈추는 순간 외로움에 갇힌다.
배우려 할 때 고목나무에 꽃이 핀다.
마음을 열 때 기꺼운 반가움이 찾아든다.

날마다 좋은 날이다.
어제 오늘 내일로 흐르기 때문이다.
흐름에 나를 맡기면 안온하다.
두려워 붙잡으면 날마다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