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수련서
"동의보감은 도가의 수련서이자 의서다."
동의보감은 단순한 기술서가 아니다.
생명의 본질과 양생법을 찾는 철학서이기도 하다.
기존 이론과 의술을 집대성한 독창적인 저술이다.
(6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동의보감 제일 앞에 나오는 신형장 부도를 보자.
앞이나 뒤가 아니라 옆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왜 옆모습으로 그렸을까.
정기신의 흐름을 표현하기에 옆모습이 알맞기 때문이다.
신형장부도에 이어 인간관이 나온다.
사람을 소우주로 보는 관점이다.
사람의 모습도 우주를 닮았다고 한다.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람이 귀한데 우주를 본받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머리가 둥근 것은 천체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다.
발이 평평한 것은 땅이 평평하기 때문이다.
사지가 있는 것은 하늘의 사시를 본받음이다.
하늘에 오행이 있어 사람의 오장이 있다.
하늘의 육극이 있어 사람의 육부가 있다.
하늘에 팔풍이 있어 사람한테 여덟 개의 마디 관절이 있다.
하늘에 아홉 개의 별이 있어 사람에 아홉 개의 구멍이 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이 소우주임을 말한다.
소우주인 인체가 대우주와 대응한다.
'천인상응'의 원리다.
하늘이 사람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이 하늘에 영향을 미친다.
동의보감이 이런 사상으로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본래 도가사상의 핵심이 '수련을 통해서 본성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이 수련의 터전이라고 보고 있다.
수련을 통해 본성을 회복한 모습이 바로 신선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신선이 될 수 있는 수련을 하지 않아 생로병사가 생긴다.
양생을 소홀히 해서 병에 걸린다.
의술이란 죽을 사람을 살려 오래 살게 하는 것이다.
또한 오래 사는 사람이 신선이 되도록 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계가 고장 나면 고쳐서 쓴다.
나아가서 더 좋은 성능을 위해 개선하기도 한다.
몸이 망가지면 치료해서 고쳐야 한다.
건강이 회복되면 더 나은 삶을 위해 애쓰는 것이 자연스럽다.